[한반도 상어 인터뷰 5] 그리면 알게되고, 알면 사랑한다_가지가지 상어 그림 대회
기록 : 부미혜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은 지난 5월 ‘가지가지 상어 그림 대회’를 열고 한 달간 상어 그림을 공모했다. 한 달 동안 총 1,702점의 작품이 접수되며 상어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는 ‘그리면 알게 되고, 알면 사랑하게 된다’를 모토로, 우리나라 바다에 얼마나 다양한 모습의 상어들이 살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이들이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리고자 기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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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가지 상어 그림 대회 포스터 |
많은 분이 참여한 만큼 공정한 심사를 위해 생태예술작가, 어류학자,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 센터장을 심사 위원으로 모셔 심사를 진행했다. 다양한 시선으로 작품을 바라본 심사 위원들의 심사 평을 시작으로, 그림 속에 담긴 한국의 다양한 상어들을 만나보자.
“‘상어’ 하면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무섭고 험악하다’일 거라 생각했는데, 응모한 많은 상어 그림들을 보면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다채로운 상어에 대한 생각과 느낌들을 만날 수 있어서 무척 흥미로웠다. 귀엽고 사랑스럽고 더 알고 싶고 궁금하고 잘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한 그림들을 보니, 우리가 한 사람을 알면 알수록 수많은 다양한 모습들을 만나듯, 상어의 다양한 점들을 만나고 싶고 알고 싶어졌다. 단, 상어에 대한 상상이 인간 위주의 의인화된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인간 같은 상어가 아니라 상어 같은 상어를 어떻게 상상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들었다.”
ㅡ 정은혜 작가
“한반도 서식 상어의 특징을 잘 담아내면서도, 다양한 화풍과 뛰어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물고기를 공부한 학자로서 심사하는 동안 흐뭇하고 기쁜 시간이었습니다.”
ㅡ 김병직 어류학자
“예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상상력과 관찰력이 어우러진 작품들을 보내주셔서, 상어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쉽게 수상하지 못한 분들께는 위로를 전하며, 해양생태계의 균형을 지키는 최상위 포식자이자 멸종위기에 놓인 상어에 대한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ㅡ 신수연 센터장
1. 별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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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상어 은하수-서지양 | 상어덕후상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 서지양 |
별상어(Mustelus manazo) · IUCN 위기(Endangered)
“고래상어를 알고 사랑하지만 이렇게 무늬가 예쁜 상어가 많을 줄 상상도 못했었다. 별상어는 무리 지어 생활한다. 우리가 상상하는 상어의 이미지는 혼자 다니는 외로운 포식자였다면, 별상어는 더 친근하게 마치 친구들과 같이 다니는 듯 바다를 수영하는 모습을 상상했다. 무리 지어 다니면 그 작은 별들이 합쳐져 은하수 같겠구나 싶어서 더욱 더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별상어는 상상하는 것보다 길쭉했다. 그리면서 비율을 맞추기 위해 점점 길게 그리면서 내가 그리는 것이 상어인가 장어인가 싶었다. 하지만 지느러미 추가하고 완성하면 별상어가 툭 하고 만들어지는 게 또 신기했다.
그리고 별상어의 꼬리 모양이 정말 매력적이다. 별상어 아닌 다른 상어들도 지니고 있는 꼬리의 모습이지만, 두 개의 포인트가 아래로 향하고 꼬리 위에 있는 곡선이 참 예뻤다. 고급스러운 파운틴 펜의 모양 같았다. 흔하게 상상하는 상어의 꼬리가 아니어서 보면서 신기했고 또 재밌었다. 이렇게 다양한 꼬리들이 있었다니!”
별상어는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상어 중 하나이다. 별상어 등위의 흰 반점들이 별처럼 보이기도 한다. 별상어는 주로 바닥에서 생활하며 게, 새우, 조개류, 소형어류 등을 먹고 산다. 우리나라 서해 남부와 동해 남부, 남해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가끔 혼획되어 어판장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2. 귀상어&홍살귀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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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머리로 보는 세상 – 안주영|우수상 ©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 안주영 |
귀상어(Sphyrna zygaena) · IUCN 취약(Vulnerable)
홍살귀상어(Sphyrna lewini) · IUCN 위급(Critically Endangered)
“귀상어과에 속하는 상어들은 망치를 닮은 머리 모양으로 유명하고, 다양한 매체에서 이를 차용한 디자인을 선보이곤 한다. 그러나 그 유명세에 비해 상어 자체로서 조명받는 경우는 적은 편이다. 특히 홍살귀상어는 대한민국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IUCN 적색목록에도 위급종으로 등록되어 있을 정도로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해 있지만, 그 사실은커녕 그 이름을 아는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다. 이 그림이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상어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그들이 '망치 머리'로 보는 세상은 물론 우리가 보는 세상과도 판이할 것이다. 우리로서는 그들의 감각을 느낄 수 없으니 그저 상상만 할 뿐이지만, 아마도 그 상상이 다른 생명체를 이해하는 첫걸음이 아닐까.”
양옆으로 넓게 펼쳐진 머리 때문에 망치상어라고도 불리는 귀상어는, 다른 상어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상어 중 하나다. 귀상어과는 현존하는 상어 가운데 가장 최근에 분화한 계통으로 알려져 있으며, 넓게 펼쳐진 머리에는 미세한 전기 신호를 감지하는 로렌치니 기관이 넓게 분포해 있다. 우리나라에는 귀상어과에 속하는 귀상어와 홍살귀상어가 서식하며, 우리나라 전 해역에서 찾아볼 수 있다.
3. 고래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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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케이크 고래상어 - 박선후 ©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 박선후 |
고래상어(Rhincodon typus) · IUCN 위기(Endangered)
“우리는 보통 '상어' 하면 영화 죠스처럼 날카로운 이빨과 무서운 모습을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고래상어는 그 편견을 완벽하게 깨부수는 존재입니다. 상어도 온순하고 평화로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고 이런 메시지를 아침에 평화롭게 즐기는 팬케이크에 빗대어 팬케이크 느낌의 고래상어를 그려보았습니다.
고래상어의 덩치는 엄청나지만, 눈은 고작 동전만 한 크기에 시력도 좋지 않아 앞을 잘 못 보는데, 그 작은 눈망울이 엄청난 덕질 요소라 생각됩니다. 게다가 화가 날 일이 없는지 언제나 입을 일자로 꾹 다물거나, 멍하니 벌리고 있는 표정은 보기만 해도 귀엽습니다.”
고래상어는 고래인지 상어인지 알쏭달쏭한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상어 중 하나이다. 이번 대회에서 백상아리와 더불어 많은 참여자들이 가장 많이 그린 상어이기도 하다. 고래상어는 현존하는 어류 가운데 가장 큰 종으로, 약 18m까지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대한 몸집과 달리 주로 플랑크톤과 작은 물고기 등을 물과 함께 빨아들여 걸러 먹는다. 우리나라 연안에서도 드물게 관찰되며, 최근 제주 애월 바다에서 목격된 바가 있다.
4. 까치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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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사랑하는 까치상어-백정욱 ©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 백정욱 |
까치상어(Triakis scyllium) · IUCN 위기(Endangered)
“까치상어는 성격이 온순하고 지느러미는 귀여우면서도 날렵해서 친근감이 드는 상어입니다. 까치상어가 횟집 수조에서 구조되어 바다로 돌아간 이야기를 유튜브에서 보고 감명받아 그렸어요. 생명력이 강한 바다 동물이 좁은 공간에 갇혀 있다가 자기 의지를 100퍼센트 그 이상 드러내는 장면이 몹시 인상적이었고, 이전에는 전혀 사정을 몰랐지만, 이번 기회에 멸종 위기에 있음을 알게 되었기에 그림으로 그리게 되었습니다.”
까치상어는 IUCN 적색리스트 위기종이지만, 한국 연안에서는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상어이다. 횟감으로 사용되어 수산시장이나 횟집에서 종종 발견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개체가 줄고 있는 위기종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정부 차원의 보호가 필요하다.
5. 돌묵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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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돌묵상어 - 박수정 ©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 박수정 |
돌묵상어(Cetorhinus maximus) · IUCN 위기(Endangered)
“기괴한 생김새가 특별하게 느껴져 관심이 갔는데 플랑크톤을 먹는 온순한 상어였다는 게 반전 매력으로 느껴졌다. 커다란 덩치에 동굴 같은 큰 입으로 플랑크톤을 먹는 온순한 상어다. 고래상어와 달리 흡입하는 능력이 없어서 입을 벌린 채로 돌아다니면서 식사한다. 여유 있는, 평화롭고 순한 친구다.”
돌묵상어는 고래상어 다음으로 큰 상어로, 고래상어와 마찬가지로 플랑크톤이 주 먹이원이다. 돌묵상어는 몸무게 대비 뇌가 가장 작은 상어이다. 성체의 크기가 12미터 내외지만, 뇌의 크기는 10센티미터 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전 해역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6. 복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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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상어-장동희|진짜같상 ©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 장동희 |
복상어(Cephaloscyllium umbratile) · IUCN 준위협(Near Threatened)
“얼룩이 덜룩이 흑갈색 무늬가 많은데 정말 복이 들어올 것처럼 오동통~ 복아 들어와라!!”
복상어는 1.2m까지 자라는 소형 상어로, 주로 바닥에서 생활한다. 해조류와 바위 주변에서 지내는 복상어는 자기방어를 위해 위에 물을 채워 몸을 부풀리곤 한다. 부풀린 몸을 바위틈에 끼워 포식자가 공격하지 못하도록 한다. 우리나라 남해와 제주도에 연안에서 찾아볼 수 있다.
7. 톱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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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킬로사우루스의 머리를 가진 톱상어-김민준|최우수상 ©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 김민준 |
톱상어(Pristiophorus japonicus) · IUCN 관심대상(Least Concern)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어라고 하면 백상아리의 무시무시한 이빨만 떠올리지만, 제 눈에는 우리나라 바다에도 살고 있는 '톱상어'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하고 멋진 상어입니다. 특히 톱상어의 주둥이는 그냥 멋지게 보이려고 생긴 장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놀라운 비밀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톱상어의 길쭉한 톱 주둥이 주변에는 물속의 미세한 전기 신호를 감지하는 '로렌치니 기관'이 콕콕 박혀 있습니다. 이는 마치 악어가 물속 진동을 느끼는 감각 기관처럼 정교합니다. 그림 속에서 톱 주둥이 주변으로 퍼져 나가는 노란색 전파선들이 바로 모래 속에 숨은 물고기를 찾아내는 초능력 센서가 가동되는 순간입니다.
멸종 위기에 처한 이 멋진 화석 같은 상어가 우리 바다에서 오래도록 함께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도 함께 담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톱가오리를 톱상어와 혼동하곤 한다. 톱상어의 톱에는 양옆으로 한 쌍의 수염이 있다. 또한 1.4미터까지 자라는 비교적 작은 종으로, 톱상어의 톱은 먹이를 자르는 용도가 아닌 모랫바닥을 헤집고 먹이를 타격해 기절시키기 위해 사용된다.
8. 악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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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아랑, 악이-나연아 ©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 나연아 |
악상어(Lamna ditropis) · IUCN 준위협(Near Threatened)
“상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영화에 나오는 먼 외국의 거대한 식인 상어나 열대 바다의 화려한 상어들을 먼저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조사를 하면서 우리나라 동해에서 거친 파도를 받아내며 자리를 지켜온 멋진 상어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중 악상어가 가장 마음이 가고 흥미로웠습니다. 악상어는 차가운 바다와 동해의 거센 조류를 견디기 위해 몸이 단단한 원통형으로 단단하게 진화하고, 꼬리에는 거친 파도를 버티는 두 개의 융기선이 발달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점이 수많은 외풍을 거치면서도 꺾이지 않고 이 땅을 지켜온 우리나라의 강인함과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또, 맹수 같은 상어인데도 배 쪽에 포근한 눈송이 모양의 점박이 무늬가 있고, 이빨 사이에는 간격이 있는 게 바보 같고 너무 귀여워 보였습니다. 멀리 보지 않아도, 우리 곁에 이렇게 멋진 생명이 숨 쉬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 악상어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 작고 고귀한 생명이 우리 바다에서 오래도록 안전하게 헤엄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친구의 매력을 널리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악상어는 차가운 바다에 서식하는 종으로, 우리나라 동해를 비롯해 북한 해역까지 서식한다. 악상어는 체온을 수온보다도 높게 유지할 수 있으며, 아주 날쌔 연어 등의 경골어류를 먹고 산다.
9. 수염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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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상어의 뿌리 - 유달리 ©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 유달리 |
수염상어(Oretolobus japonicus) · IUCN 관심대상(Least Concern)
“수염상어의 수염이 나무뿌리같이 생겨서 땅과 바다를 연결해 주는 것 같아요.”
수염상어는 입 근처에 수염같이 생긴 피부 돌기들이 있다. 수염상어는 제주 방언으로 ‘비께’이며, 과거에는 해녀들이 제사에 올리기 위해 잡곤 했다. 최근에는 개체수가 많이 줄어 제주 바다에서 수염상어를 봤다고 하는 이가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와 남해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가며)
많은 참여작 가운데 9점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상어부터 이름조차 낯선 상어까지 9종을 만나보았다. 각기 다른 모습과 생태를 가진 상어들을 바라보는 참가자들의 시선도 저마다 달랐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백상아리와 같은 상어 외에도 20cm밖에 되지 않는 상어, 가오리와 같은 모습을 한 상어 등 이들은 저마다의 모습으로 바다에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샥스핀과 혼획 등 인간의 활동으로 많은 상어들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바다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인 이들은 인간 활동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새로운 위협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되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상어의 한 부분만 보고 더 이상 알아보려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이번 대회와 그림들을 통해 상어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고, 이들을 조금 더 이해하고 아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본 게시물의 공모작은 참가자의 창작물로, 무단 복제·배포·공유·변형 및 2차 창작을 금합니다.
※ 참고 문헌: 국립수산과학원. (2022). 『한국 연근해 상어 분류 도감』.
[한반도 상어 인터뷰 5] 그리면 알게되고, 알면 사랑한다_가지가지 상어 그림 대회
기록 : 부미혜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은 지난 5월 ‘가지가지 상어 그림 대회’를 열고 한 달간 상어 그림을 공모했다. 한 달 동안 총 1,702점의 작품이 접수되며 상어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는 ‘그리면 알게 되고, 알면 사랑하게 된다’를 모토로, 우리나라 바다에 얼마나 다양한 모습의 상어들이 살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이들이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리고자 기획되었다.
많은 분이 참여한 만큼 공정한 심사를 위해 생태예술작가, 어류학자,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 센터장을 심사 위원으로 모셔 심사를 진행했다. 다양한 시선으로 작품을 바라본 심사 위원들의 심사 평을 시작으로, 그림 속에 담긴 한국의 다양한 상어들을 만나보자.
1. 별상어
별상어(Mustelus manazo) · IUCN 위기(Endangered)
별상어는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상어 중 하나이다. 별상어 등위의 흰 반점들이 별처럼 보이기도 한다. 별상어는 주로 바닥에서 생활하며 게, 새우, 조개류, 소형어류 등을 먹고 산다. 우리나라 서해 남부와 동해 남부, 남해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가끔 혼획되어 어판장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2. 귀상어&홍살귀상어
귀상어(Sphyrna zygaena) · IUCN 취약(Vulnerable)
홍살귀상어(Sphyrna lewini) · IUCN 위급(Critically Endangered)
양옆으로 넓게 펼쳐진 머리 때문에 망치상어라고도 불리는 귀상어는, 다른 상어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상어 중 하나다. 귀상어과는 현존하는 상어 가운데 가장 최근에 분화한 계통으로 알려져 있으며, 넓게 펼쳐진 머리에는 미세한 전기 신호를 감지하는 로렌치니 기관이 넓게 분포해 있다. 우리나라에는 귀상어과에 속하는 귀상어와 홍살귀상어가 서식하며, 우리나라 전 해역에서 찾아볼 수 있다.
3. 고래상어
고래상어(Rhincodon typus) · IUCN 위기(Endangered)
고래상어는 고래인지 상어인지 알쏭달쏭한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상어 중 하나이다. 이번 대회에서 백상아리와 더불어 많은 참여자들이 가장 많이 그린 상어이기도 하다. 고래상어는 현존하는 어류 가운데 가장 큰 종으로, 약 18m까지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대한 몸집과 달리 주로 플랑크톤과 작은 물고기 등을 물과 함께 빨아들여 걸러 먹는다. 우리나라 연안에서도 드물게 관찰되며, 최근 제주 애월 바다에서 목격된 바가 있다.
4. 까치상어
까치상어(Triakis scyllium) · IUCN 위기(Endangered)
까치상어는 IUCN 적색리스트 위기종이지만, 한국 연안에서는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상어이다. 횟감으로 사용되어 수산시장이나 횟집에서 종종 발견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개체가 줄고 있는 위기종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정부 차원의 보호가 필요하다.
5. 돌묵상어
돌묵상어(Cetorhinus maximus) · IUCN 위기(Endangered)
돌묵상어는 고래상어 다음으로 큰 상어로, 고래상어와 마찬가지로 플랑크톤이 주 먹이원이다. 돌묵상어는 몸무게 대비 뇌가 가장 작은 상어이다. 성체의 크기가 12미터 내외지만, 뇌의 크기는 10센티미터 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전 해역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6. 복상어
복상어(Cephaloscyllium umbratile) · IUCN 준위협(Near Threatened)
복상어는 1.2m까지 자라는 소형 상어로, 주로 바닥에서 생활한다. 해조류와 바위 주변에서 지내는 복상어는 자기방어를 위해 위에 물을 채워 몸을 부풀리곤 한다. 부풀린 몸을 바위틈에 끼워 포식자가 공격하지 못하도록 한다. 우리나라 남해와 제주도에 연안에서 찾아볼 수 있다.
7. 톱상어
톱상어(Pristiophorus japonicus) · IUCN 관심대상(Least Concern)
많은 사람들이 톱가오리를 톱상어와 혼동하곤 한다. 톱상어의 톱에는 양옆으로 한 쌍의 수염이 있다. 또한 1.4미터까지 자라는 비교적 작은 종으로, 톱상어의 톱은 먹이를 자르는 용도가 아닌 모랫바닥을 헤집고 먹이를 타격해 기절시키기 위해 사용된다.
8. 악상어
악상어(Lamna ditropis) · IUCN 준위협(Near Threatened)
악상어는 차가운 바다에 서식하는 종으로, 우리나라 동해를 비롯해 북한 해역까지 서식한다. 악상어는 체온을 수온보다도 높게 유지할 수 있으며, 아주 날쌔 연어 등의 경골어류를 먹고 산다.
9. 수염상어
수염상어(Oretolobus japonicus) · IUCN 관심대상(Least Concern)
수염상어는 입 근처에 수염같이 생긴 피부 돌기들이 있다. 수염상어는 제주 방언으로 ‘비께’이며, 과거에는 해녀들이 제사에 올리기 위해 잡곤 했다. 최근에는 개체수가 많이 줄어 제주 바다에서 수염상어를 봤다고 하는 이가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와 남해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가며)
많은 참여작 가운데 9점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상어부터 이름조차 낯선 상어까지 9종을 만나보았다. 각기 다른 모습과 생태를 가진 상어들을 바라보는 참가자들의 시선도 저마다 달랐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백상아리와 같은 상어 외에도 20cm밖에 되지 않는 상어, 가오리와 같은 모습을 한 상어 등 이들은 저마다의 모습으로 바다에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샥스핀과 혼획 등 인간의 활동으로 많은 상어들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바다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인 이들은 인간 활동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새로운 위협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되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상어의 한 부분만 보고 더 이상 알아보려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이번 대회와 그림들을 통해 상어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고, 이들을 조금 더 이해하고 아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본 게시물의 공모작은 참가자의 창작물로, 무단 복제·배포·공유·변형 및 2차 창작을 금합니다.
※ 참고 문헌: 국립수산과학원. (2022). 『한국 연근해 상어 분류 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