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의 바다소식][상어기록단] '우리의 상어를 찾아서' 사전워크숍 후기

붐붐
2026-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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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상어를 찾아서!

상어기록단 사전워크숍 후기


지난 4월 4일 토요일, 제주소통협력센터에 우리의 상어를 진하게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본격적인 '상어기록단' 활동 시작 전, 우리 제주의 상어를 알아보는 사전워크숍에 참여하기 위해서입니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한반도 연안에서 상어의 출현이 점차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어는 여전히 위험한 존재로만 인식되고 있으며, 생태적 가치에 대한 이해는 부족한 실정입니다. 그래서 상어가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앞으로 우리 '상어기록단'이 속속들이 알아보려 합니다.

'상어기록단'은 제주 바다의 상어를 기록하고 이해하는 활동으로, 해녀, 어부, 수협 관계자, 낚시인 등 바다와 가까이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문헌과 현장 조사를 통해 상어의 존재를 확인하며, 이를 기록으로 남기는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의 새로운 탐사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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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껏 다양해진 귀여운 상어 굿즈들


제주 생활사 연구자 고광민 선생의 <제주 생활사 속 상어 강의>

고광민 선생은 제주 바다의 생태와 상어의 이동, 그리고 제주 생활 속에서 상어가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제주 바다는 크게 암반 지대인 ‘걸바다’와 깊은 진흙 지대인 ‘펄바다’로 나뉩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백사장은 걸바다 위에 모래가 쌓인 것이며, 그보다 더 깊은 곳에 펄바다가 펼쳐져 있습니다. 상어는 초가을이 되면 펄바다로 이동했다가 음력 정월 하순이 되면 마라도 서쪽 바다를 통해 산란하기 위해 다시 제주 연안으로 돌아옵니다.

이런 상어의 이동 특성을 이용해 제주의 어부와 해녀들은 상어 잡이 분업을 확실히 했는데요. 상어가 제주로 돌아오는 시기에는 남성 어부들이 그물로 포획하고, 산란을 앞두고 움직임이 둔해지는 시기에는 해녀들이 직접 바다에 들어가 비께(수염상어)를 ‘소살’로 잡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잡은 상어는 개인이 아닌 마을 해녀들과 함께 나눕니다. 이 ‘공동체 분배 원칙’은, 바다를 개인의 것이 아닌 모두의 삶터로 여겼던 제주 사람들의 가치관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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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상어는 냉장고가 없던 시절, 바람만 잘 통하면 몇 달씩 상하지 않아 여름 제사상에 올릴 수 있는 유일한 ‘귀한 고기'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상어 기름은 어두운 밤을 밝히는 등불이 되었고, 거친 껍질은 무를 가는 강판이나 바구니 보강재로 쓰이는 등 제주 생활 곳곳에서 활용되기도 해 상어는 제주인들 생활에 빠질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김상화 교수의 <상어의 멸종위기>

김상화 교수는 스스로를 상어 생물학자이자 면역학자로 소개하며, 제주를 기반으로 이어온 상어 연구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상어를 직접 본 적도 없던 시절, 모슬포 어판장에서 처음 상어 사체를 확보하고, 어선에 동승해 혼획된 상어들을 하나씩 연구해 나가던 시간을 매우 행복하게 회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랜 상어 연구로 알게 된 두 가지로, 하나는 상어가 다른 해양동물에 비해 질병이 매우 적고 건강한 생물이라는 점, 또 하나는 멸종 위기종이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혼획되고 있다는 사실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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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는 4억 년 이상 살아남아 온 오래된 생명체이지만, 번식 속도가 매우 느리고 한 번에 낳는 새끼 수도 적어 개체 수가 줄어들면 회복이 쉽지 않습니다. 특히 지느러미만 자르고 몸통은 버리는 샤크 피닝(Shark finning) 같은 인간의 활동이 상어를 가장 크게 위협하고 있으며, 이미 많은 종이 스스로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감소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합니다. 향후 상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전국 어판장에서 어떤 종의 상어가 어디서 얼마나 잡히고 있는지부터 차근차근 기록하고 조사하는 일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상어기록단의 첫걸음이 보전의 필요성을 알리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 따뜻한 응원을 보냈습니다.


 홍익대학교 '원탁의 플레이어' 보드게임 제작 중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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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탁의 플레이어' 보드게임 제작팀


올해 상어 프로젝트의 하나로 홍익대학교의 보드게임 동아리 '원탁의 플레이어'와 협업해서 보드게임을 제작하고 있답니다. 홍익대학교 학생들이 직접 제주로 와서 제작과정을 설명하고 워크숍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시연을 진행했습니다.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한 만큼 많은 의견들이 오갔는데요, 지금도 계속해서 발전시키고 있으니 여름에 나올 보드게임 기대해 주세요!!


3명이 한 팀이 되어 진행된 보드게임 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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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다양한 분들과 함께하며 앞으로 상어기록단을 열심히 꾸려나갈 에너지를 받을 수 있던 하루였습니다! 각양각색에 다재다능한 분들이 상어기록단으로 함께하게 되었으니 저희의 활동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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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 기록단원들의 한마디!

경준: 워크숍 강의를 통해 상어의 생태학적 다양성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되었고 앞으로 하게 될 상어 기록 작업의 중요함도 체감하게 되었어요. 상어기록단 활동을 통해서 앞으로 바다 생태 보전에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유경: 안녕하세요! 모여라 상어기록단 참여 하게된 권유경 이라고 합니다! 처음에 모집단 글을 보고 '오!' 하고 바로 '기록단 멤버로 뽑아주세요' 하고 짧은 글로 적어 제출했는데 이렇게 뽑히게 되어 너무 기뻤습니다! 제가 생각 한거와 다른 느낌의 기록단이였지만 워크숍 때 들은 제주의 옛 상어 얘기와 현재 인간과 살아가는 상어의 얘기를 듣고 조금 더 새로운 방향으로 관심이 생겼습니다! 옛 제주의 상어 얘기를 제주인으로부터, 제주어로 하게 될 인터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상어 기록단 화이팅 -:)

명진: 사전 워크숍에서 진행된 고광민 선생님의 상어와 제주도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 김상화 교수님의 연구는 저에게 상어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깊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또한 상어 보드게임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상어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인상 깊었고,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상어기록단 활동은 아직은 조금 생소하지만 그만큼 흥미롭고 재미있을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저 역시 이번 워크숍을 통해 상어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처럼, 이 활동을 통해 다른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상어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기를 바랍니다.

영주: 제게는 상어라는 하나의 해양생물이지만 각기 다른 방식으로 열정적으로 연구해오신 고광민 선생님과 김상화 교수님 두 분의 발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고광민 선생님 발표 덕분에 세대를 넘어 구전으로 전해 내려온 제주도와 상어에 관한 전래동화을 듣는 느낌으로 상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김상화 교수님 발표에서는 상어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는 현실을 확인하고 상어 기록단이 CITES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한 데이터 수집활동이라는 점을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보이지 않는것을 보이도록 만드는 작업 뒤에 많은 이들의 노력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무섭고 못생긴 상어를 너무 귀여운 캐릭터로 만들어준 동아리 팀 덕분에 저도 상어와의 작은 연결이 만들어진 것 같았습니다. 저는 수염 상어를 뽑았는데 상어는 친근하지 않아 싫다는 마음이 들면서도 제 손에 들어온 상어를 바라보니 엄청난 호기심과 친근함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파란에서 민간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상어 관찰 보호 활동에 진정성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이 지속적으로 축적된다면 상어 또한 언젠가는 정부의 관심과 정책적 보호의 대상이 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멀리서 응원하던 단체였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함께할 수 있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나리: 비록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번 워크숍 현장에 직접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전달받은 교육 자료와 현장의 생생한 기록들을 통해 상어의 생태학적 다양성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학습을 통해 앞으로 제가 참여하게 될 상어 기록 작업이 단순한 데이터 수집을 넘어, 바다 생태계 보전을 위한 얼마나 중요한 첫걸음인지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워크숍에 직접 참석하지 못한 아쉬움을 동력 삼아, 앞으로 이어질 상어기록단 활동에는 더욱 열정적으로 임하겠습니다. 기록단의 일원으로 바다 생태계의 소중한 가치를 알리고 보전하는 데 작게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