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의 바다소식]낚싯줄, 폐어구로 위협받는 해양생물... 구조 매뉴얼도 없습니다!

2024-02-28

 한 달 전, 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해양다큐멘터리팀 돌핀맨,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 핫핑크돌핀스)은 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의 꼬리지느러미에 얽힌 낚싯줄을 제거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제거한 낚싯줄은 250cm, 무게 196g ㅡ 그동안 꼬리에 얽힌 낚싯줄에 해조류(파래류)까지 붙어 자라면서 종달이의 유영을 방해했는데, 한결 자유로워진 모습으로 보입니다. 아직 종달이의 입과 몸통을 휘감은 낚싯줄이 남아있어 추가 제거가 필요한 상황이고, 긴급구조단이 노력 중입니다. 

파란 역시 활동 중에 낚싯줄, 폐어구같은 해양쓰레기에 위협받는 해양생물을 자주 목격합니다. 앞지느러미가 다금바리 주낙(긴 낚싯줄에 여러개의 낚싯바늘을 달아 잡는 어구)에 걸려 죽어있던 푸른바다거북 사체, 통발에 얽혀 절단된 진총산호, 폐어구에 몸통 부분이 감긴 해송, 수중여를 넓게 감싸고 있는 폐그물, 낚싯줄에 다리나 부리가 얽힌 바닷새들.


폐어구는 수중 어두운 곳에서 보이지도 않고 바닷속, 암반 주변, 해변가 등 곳곳에서 떠다니다 물고기, 돌고래, 바다거북, 산호, 상어, 바닷새 등을 죽게 합니다.  호주 타즈매니아대학교 소속 연구진은 자망 어업, 연승 어업, 선망 어업, 트롤 어업, 통발 어업 등 다섯 가지 대표 어업으로 인해 매년 전 세계 바다에 버려지는 폐어구량과 길이에 대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한 바 있습니다. (2022년 10월) 연승 어업으로 매년 버려지는 그물만 74만km로 지구 18바퀴를 돌 수 있는 셈이라고 보도되었지요. 이는 상업어업에 대한 추정치일뿐 개인들의 레저 낚시 중에 버려진 낚싯줄이나 그물은 포함되지 않았으니 실제 바다에 버려진 양은 보고된 수치를 훌쩍 넘어설 듯합니다. 

국내 해양폐기물 발생량은 연간 14.5만 톤 정도입니다. 이 중 오염 유발 가능성이 낮은 초목류(부러진 나무, 풀 등)를 제외하면 전체의 60% 이상이 해상에서 발생하는 유실된 어망·어구, 어선의 생활 쓰레기 투기, 양식장 폐부표 등 해상기인 폐기물로 추정됩니다. 

표 출처: 제3차 해양쓰레기 관리 기본계획 연구(2018, KMI)

 길게 늘어뜨려 물고기를 잡는 어구인 유자망은 수리비용보다 새 제품이 더 싸다보니 바다에 쉽게 버립니다. 작년 1월부터 어구 실명제가 도입됐지만, 쉽게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새끼남방큰돌고래 종달이의 경우, 제주 연안에서 남방큰돌고래를 가장 많이 지켜보고 기록하고 보호 활동을 하는 시민단체, 민간연구소, 다큐멘터리 제작팀이 앞장서서 현장 긴급 구조를 제안하여 진행하였습니다. 폐어구로 위협 받는 해양 생물은 신속한 구조가 관건이지만, 현장에 특화된 구조 기관과 매뉴얼이 없습니다. 매년 엄청나게 버려지는 폐어구, 유령 어업에 대한 대책 마련도 필요하고, 이로 인해 위협 받는 해양 생물 피해가 끊임없는 만큼 구조 체계가 마련되는 것도 시급합니다. 


정리: 신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