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의 바다소식]제주의 봄 바다, 해조류 이야기ㅡ 바다숲 탐사대를 찾습니다!

2024-05-09


4월의 어느 날, 저는 연대포구 인근 카페에서 한승훈 아나운서(KBS제주), 김계숙 회장님(제주해녀협회), 최선경 연구원(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주연구소)과 함께 '제주의 봄 바다와 해조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땅보다 한발 늦게 봄이 찾아오는 곳, 바다

제주의 바다에도 봄이 왔구나, 식탁에서 느끼게 되는 음식이야기부터! 저는 국수처럼 가늘고 길게 생긴 꼬시래기 무침을 좋아합니다. 새콤하게 무쳐진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이 재미있어요. 꽤 오래전 '몸국'을 처음 먹었던 기억도 납니다. 돼지고기 육수에 몸(모자반)을 넣고 뭉근하게 끓인 몸국의 담백하면서도 기름진 깊고 진한 맛이 인상적이었어요. 제주에서는 그 맛을 '베지근하다'라고 표현합니다. 

원래 이맘때 해조류 채취 작업으로 한창 바빠야할 때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김계숙 해녀회장님은 해녀 작업 중 물질은 개인의 역량에 따른 결과물의 차이가 있지만, 해조류 작업은 '공동작업'으로 이루어진다고 해요. 함께 걷어 올리고, 옮기고, 말리는 작업까지 해녀들의 공동체 정신이 스며든 작업이라고요. 얕은 수심의 바다와 물이 빠지고 드러난 조간대 암반 위 어디나 가득했던 해조류를 공동 작업으로 채취하면 수협이 수매를 하고, 해조류가 풍부했던 시절에는 소라, 전복 등 패류도 많아 살림에 큰 도움이 되었던 기억이 아스라이 펼쳐집니다. 


우도 해안가에 가득한 톳 (2024년 3월 촬영) ⓒ 파란

미역, 톳, 모자반, 감태, 우뭇가사리 등 우리 식탁에 친숙한 해조류들이 참 많은데 몇 해 전 수산물 소비량에 대한 흥미로운 통계가 떠올랐습니다. 우리나라 국민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은 약 68kg으로 소비량 기준 세계 1위입니다. 쌀이 66.9kg, 육류가 66.2kg인 걸 감안하면 굉장히 많은 양이지요. 1인당 소비하는 수산물 중 어류 23kg, 패류 17kg, 해조류 28kg입니다.
전 세계 평균 수산물 소비량이 20kg 가량이고 대부분 어류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의 수산물 소비는 '패류'와 '해조류'가 압도적으로 높습니다.(2021년 국가별, 국민 1인당 수산물 소비량, 유엔식량농업기구 FAO)  우리는 생일엔 미역국을 먹고, 일상적으로 김밥과 해조류 무침, 해조류 쌈을 먹는 걸 생각하면 수긍이 갑니다. 이렇듯 해조류를 음식 재료로 활용하는 나라는 한국, 일본 정도인데요. 

최선경 연구원은 제주에는 해조류를 포함하여 다양한 해양 생물의 고유종이 서식한다고 전합니다. 전국에서 해조류 다양성도 뛰어나고 풍부도도 높은 편이라고요. 30~40년 전 기록에 따르면, 대형 해조류가 높은 빈도로 확인되었다고 해요. 하지만 지금은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면서 겨울이 되어도 수온이 1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아, 대형 해조류가 사라지고 작은 해조류 일부와 석회조류(산호말류)가 주로 남아있다고요. 아열대로의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제주 바다에는 중국에서 괭생이모자반이 대량 떠밀려오고, 부영양화로 인해 구멍갈파래 등이 연안에 급증하는 현상도 곳곳에서 확인이 됩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상승, 생활 하수와 폐수, 배출수 등 연안 오염원 등 복합적 원인으로 인해 연안이 황폐해지는 갯녹음 현상, 2000년대 초반부터 해조류 통계량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는데 최근 5년 사이에는 종에 따라 90~98%까지 감소한 상황입니다. 

급격하게 사라지는 혹은 유입되서 증가하는 해조류에 대해 하나하나 탐색하고, 기록하면 어떨까요? 우리의 식탁을 채우고, 밭의 거름이 되고, 제주의 생활과 문화에 스며든 해조류에 한 걸음 다가가보려고 합니다. 파란은 '바다의 가장자리, 조수가 밀려들었다가 빠져나가고, 육지에 속했다 바다에 속했다를 반복'하는 이 기묘하고 아름다운 세계에서 해조류의 변화상을 기록할 바다숲 탐사대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오는 5월 26일(일)에 시작합니다.  관심있는 분들, 하단의 '제주 봄, 바닷말'(KBS제주, 콘테나, 2024. 4.26) 방송도 시청하고, 탐사대 프로그램도 신청해주세요! 


글: 신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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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봄, 바닷말'(KBS제주, 콘테나, 2024. 4.26) 시청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