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학][이슈리포트1] 2024년 여름 고수온으로 인한 제주바다 산호충류 이상 현상

부시리
202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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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여름 고수온으로 인한 제주바다 산호충류 이상 현상



제주바다에 울린 61일간의 고수온 경보! 해양시민과학자, 바다의 변화를 증언하다


파란은 바다의 이상 현상을 인지한 2024년 8월 중순부터 고수온이 지속된 9월 말까지 서귀포 해역(섶섬, 문섬, 범섬, 송악산)에서 긴급 조사를 했다. 기존에 운영 중이던 산호탐사대를 포함 해양시민과학자들과 함께 산호충류의 이상 현상을 중심으로 조사하고 기록하였다. 연산호 녹아내림, 돌산호와 말미잘 백화현상, 기타 이상 현상 등 제주바다 해양생태계에 나타난, 예측하지 못한 변화의 원인은 무엇일까. 일차적으로 이상 고수온과 저염분수 영향을 꼽을 수 있다. 혹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육상 오염원의 유입이 산호충류 등 해양생물에 질병을 일으켰을 가능성도 있다. 그 원인을 추적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인력과 예산, 과학적 조사 기법을 보강해야 할 것이다. 이에 우리는 제주바다의 변화를 추적할 중앙정부와 제주특별자치도의 역할을 다음과 같이 기대하고 요청한다.



제주바다 고수온 대응, 해양생태 민관특별조사단을 제안한다


1) 해양수산부는 제주특별자치도, 해양 관련 시민단체와 함께 ‘제주바다 고수온 대응 해양생태민관특별조사단’ 구성을 적극 검토하고 실행해야 한다. 2024년 여름, 산호충류 등 해양생태계의 이상 현상은 아직도 그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원인을 모르면 대책을 세울 수도 없다. 이에 민관특별조사단을 상시로 운영, 가동할 인적, 물적 방법을 구축하고, 해양생태계의 이상 현상을 기록하며 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2) 산호충류 이상 폐사 현상이 확인된 서귀포 앞바다는 국가유산청이 관리하는 <천연기념물 제421호 문섬범섬천연보호구역>이며 <천연기념물 제442호 제주연안연산호군락>이다. 또한 국가유산청이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산호충류인 해송과 긴가지해송의 집단 서식지이다. 이번 이상 고수온과 저염분수 등의 원인이 천연기념물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


3) 민과 관이 협력하여 해양시민과학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올여름의 이상 현상과 같은 사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중앙 정부와 지자체는 고수온 위기 경보 상황에 따라 비상 대책반을 설치하고 운영했지만, 이는 양식 품종의 관리 요령 안내, 피해 상황 접수 등 수산업 관리 측면의 대응일 뿐이었다. 해양생태계의 광범위한 이상 현상을 모니터링할 해양시민과학자를 양성하고 현장에 투입해 상시적인 대응 체계를 마련할 것을 적극 제안한다. 


제주시 이호동의 한 해녀는 올여름을 물속에서 더위를 먹으며 물질한 ‘열탕 8월’로 증언하였다. 폭발적으로 늘어난 물벼룩으로 온몸에 가려움증을 호소한 해녀도 있었다. 올해의 고수온은 단순한 ‘기상 변화’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 장기적인 ‘기후 위기’의 나락으로 빠질 큰 신호탄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은 올여름의 해양 이상현상을 기록하면서 앞으로 다가올 불안한 미래에 대응하기 위한 시민사회, 지자체와 국가의 역할, 국내외 협력을 제안한다. 논의를 시작하고 행동으로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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