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유엔해양회의에는 파란의 신수연 센터장과 정은혜 이사가 참가하였고, 3회에 걸쳐 참가기를 게시합니다.
유엔해양회의(UN Ocean Conference | UNOC)란? 유엔해양회의는 해양 생태계 보호와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국제 협력의 장으로, 2017년 뉴욕, 2022년 리스본에 이어 2025년 프랑스 니스에서 제3차 회의가 열렸습니다. 기후위기와 해양 생물다양성 감소에 대응하고자 출범했으며, 이번 회의에서는 심해채굴의 중단(모라토리움)과 공해상 생물다양성(BBNJ)을 위한 협정 비준 촉구가 핵심 의제로 다뤄졌습니다. |
4년 전 그레타 툰베리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한 줄로 총평했었습니다. "블라 블라 블라 Blar Blar Blar"
발등의 불인 기후위기 앞에 기성세대의 행동 없는 '말잔치'에 대한 분노의 표현이었지요.
지난주(6월 9일~13일)에 프랑스 남부 휴양지 니스에서 개최된 제3차 유엔해양회의의 주제는 "해양 보존 및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한 모든 주체의 행동 가속화"였습니다. 사실 유엔해양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뱃지를 얻고서도 갈지 말지 잠시 망설였지만, 해양 비상사태라며 모든 주체가 바다를 위한 행동을 가속화하자는 '말잔치' 속에 일단 뛰어들기로 했습니다.
니스 해변에 줄지어 앉아있는 사람들 ⓒ파란
지중해 항만도시이자 관광 휴양지인 니스를 향한 여정은 꽤 길었습니다. 긴 시간 비행기를 타고, UNOC가 열리는 니스의 림피아 항구 근처 숙소에 짐을 풀고 참여할 회의와 사이드이벤트, 포럼과 전시 등을 체크했습니다. 3차 UNOC는 블루존과 그린존 두 곳에서 동시에 5일간 열리는데, 림피아 항구에 설치된 블루존은 정부 대표단과 국제기구가 공식 협상과 고위급 회의를 진행하는 공간이며, 블루존과 2km 가량 떨어진 전시장에 설치된 그린존은 시민사회단체, 국제기구, 기업 등이 참여해 해양 보호 관련 전시, 강연, 문화 행사를 여는 열린 공간입니다.


니스의 림피아 항구에 설치된 회의장(임시건물), 정부와 국제기구의 고위급회의, 전체회의가 열리는 공간으로 출입증 확인과 보안 검색을 거쳐야 입장할 수 있다. 트램 종착 정류장이기도 하다 ⓒ파란

라 발렌(la baleine 고래)은 시민단체, 국제기구, 과학자그룹, 기업 등의 전시와 강연, 문화행사를 하는 그린존으로 사전에 이메일 인증을 한 차례 받으면 누구나 출입이 가능했다. ⓒ파란(왼) / ⓒUN(오)
블루존과 그린존을 오가며 중요한 회의 모니터링과 전시, 강연, 행사에 참여하고 저녁때는 자료를 정리하고, 한국과 해외 활동가들을 만나 정보를 나누다보니 5일이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UNOC가 열린 첫 날(9일), 개막식에서 공동 개최국인 프랑스와 코스타리카의 두 대통령은 해양 보호의 긴급성과 국제 협력의 필요성(다자주의)을 강조하는 기조 연설을 했습니다. 인상적인 내용을 소개합니다.

ⓒUN
프랑스, 마크롱의 트럼프 겨냥 작심 발언 "심해, 그린란드, 공해는 판매 대상 아니야" "다자주의가 해법"
2024년에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상승의 임계점이 초과되어 기후 변화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산호초 백화 현상이 전례 없는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해양 생태계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허리케인과 사이클론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지고 있으며, 마요트(Mayotte)와 레위니옹(Reunion) 등 지역이 2024년에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전 세계가 불타고 있고 바다가 끓고 있으며, 과학자들은 해양에서도 열파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기후와 생물다양성을 연결하는 해양이 우리 모두를 하나로 묶어주고 있습니다. 120개국 이상, 50명 이상의 국가 원수 및 정부 수반, 30명의 국제기구 수장들이 참여한 전례 없는 이 회의 자리에서, 우리는 신속한 행동이 필요하며 후퇴할 여유가 없습니다.
해양보호를 위한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 우선 UN을 중심으로 '다자주의'를 활성화하여 가능한 모든 주체를 각성하고 동원해야합니다. 또한 자유롭고 개방적인 과학연구의 파트너십에 기반해야 합니다. 기후와 생물다양성은 '의견'의 문제가 아닌 과학으로 확립된 '사실'의 문제입니다. 해저 생물다양성을 파괴하는 약탈적인 경제활동은 광기이며, 심해저 채굴 일시중단(모라토리움)이 필요합니다. 과학 기반의 생태계 탐사와 연구가 먼저 진행되어야 하며, 생태계 보호가 필수적입니다. 2030년까지 해양보호구역 30% 달성을 위한 목표 대비 현재 전 세계 해양보호구역은 8%대에 불과하지만 이번 회의를 계기로 더 과감한 확대가 이루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해양보호구역 내 상업적 어업, 특히 저인망 어업은 금지되어야합니다.
....
해양 보호는 생물다양성 보존, 지구온난화 대응, 환경 개선을 위한 투쟁의 핵심입니다.
마크롱 대통령의 연설 내용 상당 부분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작심 발언으로 들립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파리 협정(Paris Agreement) 탈퇴, 기후이니셔티브 기금 지원 중단 등 국제 기후변화 대응의 참여를 중단했습니다. 북극해 개발과 사용을 위해 그린란드를 탐내고, 국립해양대기청(NOAA) 과학자들을 대규모로 해고했으며, 지난 4월에는 심해 광물 채굴을 허용하는 행정 명령에도 서명했습니다. 이번 UNOC에 미국은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코스타리카, 로드리고 차베스 대통령 "바다는 무한 식료품 저장고이자 동시에 쓰레기장으로 취급돼, 용감하고 급진적 변화 필요"
"수십 년 동안 인류는 바다를 무한한 식료품 저장고(infinite pantry)로 취급해왔습니다. 바다는 주인이나 소유자가 없고 명확히 정의된 권리가 없는 영역이기 때문에 전 지구적 쓰레기장(global waste dump)으로도 취급되었습니다. 지금 바다의 건강 상태는 인류의 미래 존재 여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적절한 거버넌스가 없는 상황에서 우리 모두가 무책임함을 공유하며, 이는 마크롱 대통령이 언급한 바와 같이 현실에서 나타나고 있지요. 매년 800만 톤의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지는 절대적인 쓰나미 같은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어류 종 90%가 남획되었거나 남획 직전의 상태에 있고, 현재 속도대로면 25년 후 바다에는 물고기나 유기 물질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것입니다.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코스타리카는 수십 년 전 군대를 폐지하고 산림을 보호하는 용감하고 급진적인 결정을 내린 것처럼, 현재도 새로운 변화를 선언하고 있습니다. 바다와의 평화를 추구하며, 환경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도 해양 경제를 최대한 활용하는 정책을 통해 사람들에게 가치를 가져다주는 행동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환경을 보호하거나 착취하는 것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것은 잘못된 이분법이며,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접근하면 둘 다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4차 유엔해양회의 개최를 공식 표명한 강도형 해양수산부장관 ⓒUN
이번 UNOC에서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4차 유엔해양회의는 한국과 칠레가 공동 개최하겠다고 공식 표명했고, 오는 9월 유엔총회에서 개최국이 결정되지만, 기정사실화된 분위기입니다. 심해 채굴, 공해 보호, 해양보호구역, 해양보호 우선의 과학 기반의 정책 결정, 국가간 협력 등 프랑스와 코스타리카 대통령들의 발언 내용을 들으며, 3년 뒤 한국에선 '실행에 기반한' 해양 리더십을 드러낼지 기대해봅니다.


고위급회의와 해양액션패널이 진행되는 림피아 항구(왼) 본 4차(2023-25) 대규모 산호초 백화현상을 표시한 라 발렌의 전시벽면 모습(오) /UNOC 제공자료
5일간 블루존에서는 전체회의와 함께 10개의 해양액션패널(Ocean Action Panels)이 구성되어, 지속가능발전목표 14번(SDG 14: 해양 생태계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의 이행을 위한 구체적 행동과 협력을 논의했습니다. 각 패널의 주제는 해양 및 연안 생태계 보전·복원 (심해 포함), 해양 과학 협력 및 기술·교육 역량 강화, 해양 행동을 위한 재정 동원, 육상기인 오염 포함, 해양오염 저감, 지속가능한 수산 관리 및 소규모 어업 지원, 지속가능한 해양경제 및 해상운송, 연안 회복력 강화, 해양·기후·생물다양성 연계 강화, 지역 및 지역간 협력 촉진, 해양 기반 식량의 빈곤퇴치 및 식량안보 기여, 국제법(UNCLOS 등)을 통한 해양 자원 보전 및 이용입니다.
이 중 파란의 활동과 연결되어 있는 '해양생태계 보전·복원, 해양·기후·생물다양성 연계 강화'에 대한 해양액션패널 모니터링 내용과 그린존의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는 다음 참가기에서 계속됩니다.
작성: 신수연 (파란 센터장)
*제3차 유엔해양회의에는 파란의 신수연 센터장과 정은혜 이사가 참가하였고, 3회에 걸쳐 참가기를 게시합니다.
유엔해양회의(UN Ocean Conference | UNOC)란?
유엔해양회의는 해양 생태계 보호와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국제 협력의 장으로, 2017년 뉴욕, 2022년 리스본에 이어 2025년 프랑스 니스에서 제3차 회의가 열렸습니다. 기후위기와 해양 생물다양성 감소에 대응하고자 출범했으며, 이번 회의에서는 심해채굴의 중단(모라토리움)과 공해상 생물다양성(BBNJ)을 위한 협정 비준 촉구가 핵심 의제로 다뤄졌습니다.
4년 전 그레타 툰베리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한 줄로 총평했었습니다. "블라 블라 블라 Blar Blar Blar"
발등의 불인 기후위기 앞에 기성세대의 행동 없는 '말잔치'에 대한 분노의 표현이었지요.
지난주(6월 9일~13일)에 프랑스 남부 휴양지 니스에서 개최된 제3차 유엔해양회의의 주제는 "해양 보존 및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한 모든 주체의 행동 가속화"였습니다. 사실 유엔해양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뱃지를 얻고서도 갈지 말지 잠시 망설였지만, 해양 비상사태라며 모든 주체가 바다를 위한 행동을 가속화하자는 '말잔치' 속에 일단 뛰어들기로 했습니다.
니스 해변에 줄지어 앉아있는 사람들 ⓒ파란
지중해 항만도시이자 관광 휴양지인 니스를 향한 여정은 꽤 길었습니다. 긴 시간 비행기를 타고, UNOC가 열리는 니스의 림피아 항구 근처 숙소에 짐을 풀고 참여할 회의와 사이드이벤트, 포럼과 전시 등을 체크했습니다. 3차 UNOC는 블루존과 그린존 두 곳에서 동시에 5일간 열리는데, 림피아 항구에 설치된 블루존은 정부 대표단과 국제기구가 공식 협상과 고위급 회의를 진행하는 공간이며, 블루존과 2km 가량 떨어진 전시장에 설치된 그린존은 시민사회단체, 국제기구, 기업 등이 참여해 해양 보호 관련 전시, 강연, 문화 행사를 여는 열린 공간입니다.
니스의 림피아 항구에 설치된 회의장(임시건물), 정부와 국제기구의 고위급회의, 전체회의가 열리는 공간으로 출입증 확인과 보안 검색을 거쳐야 입장할 수 있다. 트램 종착 정류장이기도 하다 ⓒ파란
라 발렌(la baleine 고래)은 시민단체, 국제기구, 과학자그룹, 기업 등의 전시와 강연, 문화행사를 하는 그린존으로 사전에 이메일 인증을 한 차례 받으면 누구나 출입이 가능했다. ⓒ파란(왼) / ⓒUN(오)
블루존과 그린존을 오가며 중요한 회의 모니터링과 전시, 강연, 행사에 참여하고 저녁때는 자료를 정리하고, 한국과 해외 활동가들을 만나 정보를 나누다보니 5일이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UNOC가 열린 첫 날(9일), 개막식에서 공동 개최국인 프랑스와 코스타리카의 두 대통령은 해양 보호의 긴급성과 국제 협력의 필요성(다자주의)을 강조하는 기조 연설을 했습니다. 인상적인 내용을 소개합니다.
ⓒUN
프랑스, 마크롱의 트럼프 겨냥 작심 발언 "심해, 그린란드, 공해는 판매 대상 아니야" "다자주의가 해법"
마크롱 대통령의 연설 내용 상당 부분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작심 발언으로 들립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파리 협정(Paris Agreement) 탈퇴, 기후이니셔티브 기금 지원 중단 등 국제 기후변화 대응의 참여를 중단했습니다. 북극해 개발과 사용을 위해 그린란드를 탐내고, 국립해양대기청(NOAA) 과학자들을 대규모로 해고했으며, 지난 4월에는 심해 광물 채굴을 허용하는 행정 명령에도 서명했습니다. 이번 UNOC에 미국은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코스타리카, 로드리고 차베스 대통령 "바다는 무한 식료품 저장고이자 동시에 쓰레기장으로 취급돼, 용감하고 급진적 변화 필요"
4차 유엔해양회의 개최를 공식 표명한 강도형 해양수산부장관 ⓒUN
이번 UNOC에서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4차 유엔해양회의는 한국과 칠레가 공동 개최하겠다고 공식 표명했고, 오는 9월 유엔총회에서 개최국이 결정되지만, 기정사실화된 분위기입니다. 심해 채굴, 공해 보호, 해양보호구역, 해양보호 우선의 과학 기반의 정책 결정, 국가간 협력 등 프랑스와 코스타리카 대통령들의 발언 내용을 들으며, 3년 뒤 한국에선 '실행에 기반한' 해양 리더십을 드러낼지 기대해봅니다.
고위급회의와 해양액션패널이 진행되는 림피아 항구(왼) 본 4차(2023-25) 대규모 산호초 백화현상을 표시한 라 발렌의 전시벽면 모습(오) /UNOC 제공자료
5일간 블루존에서는 전체회의와 함께 10개의 해양액션패널(Ocean Action Panels)이 구성되어, 지속가능발전목표 14번(SDG 14: 해양 생태계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의 이행을 위한 구체적 행동과 협력을 논의했습니다. 각 패널의 주제는 해양 및 연안 생태계 보전·복원 (심해 포함), 해양 과학 협력 및 기술·교육 역량 강화, 해양 행동을 위한 재정 동원, 육상기인 오염 포함, 해양오염 저감, 지속가능한 수산 관리 및 소규모 어업 지원, 지속가능한 해양경제 및 해상운송, 연안 회복력 강화, 해양·기후·생물다양성 연계 강화, 지역 및 지역간 협력 촉진, 해양 기반 식량의 빈곤퇴치 및 식량안보 기여, 국제법(UNCLOS 등)을 통한 해양 자원 보전 및 이용입니다.
이 중 파란의 활동과 연결되어 있는 '해양생태계 보전·복원, 해양·기후·생물다양성 연계 강화'에 대한 해양액션패널 모니터링 내용과 그린존의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는 다음 참가기에서 계속됩니다.
작성: 신수연 (파란 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