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의 바다소식][회원모임 후기] 파란타임, 모두 모여 파란합시다!

파래
202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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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타임, 모두 모여 파란합시다!

올해 처음 이름이 생긴 파란의 회원 모임, <파란타임>. 그 첫 모임이 3월 4일, 파란 사무국이 있는 서귀포 월평마을에서 열렸습니다. 서귀포 회원들이 모여 얼굴을 익히고 바다 이야기를 마음껏 나눠보는 자리였습니다. 우선 둥글게 앉아 샌드위치와 음료를 나눴습니다. 처음 만난 분도 있었고, 바다에서 이미 몇 번 함께했던 분도 있었습니다. “바다 들어가 보셨어요?” 같은 이야기들이 여기저기서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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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와 함께 월평에서의 회원모임, 파란타임 중! ©파란


이어 파란 활동과 산호탐사대 영상을 함께 보았습니다. 물속에서 시민들이 직접 기록하는 장면들을 보고 나니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바다는 도대체 어떻게 기록하는 거예요?” 산호 탐사를 할 때는 바닷속에 30~50m 라인을 설치하고 50×50cm 방형구를 대고 조사합니다. 작은 사각형 안에 어떤 산호가 있는지 기록하고 훼손된 흔적도 함께 남깁니다. 산호 탐사에 처음 참여했던 한 회원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예전에는 바다 들어가면 물고기 보느라 정신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산호를 공부하고 들어가니까 낚싯줄에 걸린 산호 같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아름다운 것만 보이던 바다가 조금 다르게 보였어요.”


기획: 산호탐사대 안창현, 파란 신주희  | 촬영/편집: 산호탐사대 안창현 ©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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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탐사대 활동 영상 보는 중! ©파란


해조류를 기록하는 바다숲 탐사 이야기도 이어졌습니다. 조간대 조사는 물이 빠지는 시간에 맞춰야 해서 날짜 맞추기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지난해 표선 바다 조사를 하던 날 “바위 사이로 들어가며 조사하다 보니 너무 힘들어서 ‘이게 의미가 있나’ 싶었다”고 웃으며 이야기했습니다. 그래도 변화는 시간이 쌓여야 보이는 법. 올해는 조금 더 조사하기 편한 지점을 찾아 다시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는 바다의 기억을 기록하는 일이었습니다. 바다 생태계 조사 자료 뿐 아니라 제주에서 오랫동안 바다를 보아온 사람들의 기억도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올해 바다 숲 탐사의 일환으로 진행할 해녀들이 기억하는 바다 인터뷰 계획도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회원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해외 시민과학 사례로도 이어졌는데요, 미국 LA에서는 은퇴한 시민들이 각자 <나의 바다 1km>를 정해 같은 해변을 꾸준히 조사한다고 합니다. 같은 장소를 반복해서 기록하는 시민들이 많아질수록 바다에 대한 데이터가 차곡차곡 쌓인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우리도 각자의 바다를 기록해 보면 좋겠다”는 말에 여기저기서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서귀포 모임은 2026년의 처음인만큼 파란 활동가 파래가 진행하는 <해조류가 되는 춤>을 추며 마무리했습니다. 월평마을의 햇볕과 바람을 깊게 들이마시고, 마치 바닷속 해조류가 물결에 따라 흔들리듯 팔을 천천히 흔드니 손 사이로 흐르는 바람이 바닷물처럼 느껴졌습니다. 잠깐이지만 모두가 바다에 있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렇게 첫 파란타임은 바다 이야기와 몸의 움직임이 어우러진 시간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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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래와 함께 바다숲이 되는 춤! ©파란


바다를 생각하는 파란 회원들이 모여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함께 해볼 아이디어를 나누는 시간.
다음 모임에서는 또 어떤 파란 이야기가 펼쳐질까요? 🌊


글: 다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