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깊은 숲 어딘가의 이름 모를 새들, 짙은 흙 사이 꼬물꼬물 미생물들, 바닷속 우리가 다 알지 못하는 존재까지. 이 모든 것들은 보이진 않아도 살아가고 있습니다.
[생태예술 전시]
< 보이지 않아도: 연결 >
@신흥리 해녀탈의장 (제주시 조천읍 조함해안로 273-52)
<보이지 않아도: 연결> 포스터 ⓒ에코오롯
눈에 보일 듯 말 듯 작은 폴립은 하나의 생명이지만 동시에 지구 밖에서도 보이는 거대한 호주의 대산호초도 하나의 생명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땅속 균근망은 우드 와이드 웹(Wood Wide Web, WWW) 이라 별명을 가진 지구상에서 가장 큰 연결망이라고 합니다. 가장 큰 생명은 가장 작기도, 가장 안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신비로운 자연을 뒤로하고 기후 위기와 혐오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지구가 아파하며 이상신호를 보내는데도 우리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듯 회피할 때가 있습니다. 같은 지구 안에서 우리는 지구와, 다른 생명들과 그리고 우리 서로와 연결되어 있는 존재이기에 어느 누군가가 무너지기 시작하면 서로를 잃게 됩니다. 마치 무수한 산호의 폴립이 모여 거대한 군락이 되는 것 같이, 지구의 모든 존재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어느 때보다도 협동과 공감이 필요합니다. 맹꽁이가 서로 조율하며 울고 새들이 서로의 주파수를 침범하지 않고 노래 부르는 것처럼 자연에 공감하며 협동하는 방법을 찾아가야 합니다. 이러한 고민을 생각만으로는 알 수 없어 온몸으로 감각하며 찾아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고민들을 모아 제주의 생태예술 단체인 ‘에코오롯’이 문화기획 단체인 ’문화로 도도다’와 함께 지난 2년간 생태예술 워크숍을 열었습니다. 나무뿌리가 덤불처럼 쌓인 숲에 몸을 뉘어 보기도 하고, 혐오하는 벌레를 위해 집을 짓고 인형을 만들고, 산호뜨개를 떠보고 산호춤을 춰봤습니다. ‘자연에 공감해야 해’라는 한 문장이 아닌 온몸으로 자연감각을 회복하는 워크숍 <버섯과 산호의 연결> 을 진행했습니다.
신흥리 해녀탈의장 ⓒ에코오롯
<보이지 않아도: 연결>은 워크숍의 결과로 만들어진 작품들을 전시로 선보입니다. 9월 13일(금)부터 18일(수)까지 신흥리 해녀탈의장(제주시 조천읍 조함해안로 273-52)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해녀 삼춘의 목욕탕을 사진과 영상으로 채운 ‘바다숲 목욕탕’, 미워하고 혐오하는 벌레를 마주하며 나만의 그림, 인형으로 만드는 ‘벌레인형 만들기’ 해녀 불턱에서 산호뜨개 옷을 입고 산호를 온몸으로 표현해 보는 ‘산호가 되는 춤’ 바닷가에 돌아다니는 플라스틱, 미세플라스틱을 주워 아름다운 문양을 만드는 ‘플라스틱 만다라’ 등등 여러 볼거리와 참여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산호뜨개(좌), 벌레인형 만들기(우) ⓒ에코오롯
특히 오프닝 퍼포먼스가 진행되는 9월 13일(금) 오후 4시에는 제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재즈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김세운과 플루티스트 차지훈이 신흥리 가을 바다를 현대음악의 선율로 물들입니다. 라이브 연주 뒤에는 참여자들과 함께하는 ‘실대화’로 전시 첫날이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신흥리어촌계에서 흔쾌히 열어준 해녀탈의장은 현재도 사용 중인 곳으로 살구빛 건물에 아기자기한 돌담, 뒤로 보이는 불턱까지 제주 올레 19코스에 있는 숨겨진 명소입니다. 바다지킴이를 막 끝낸 해녀 삼춘들과 모여 앉아 삼춘들이 내어준 진하고 돌코롬한 커피를 마시며 얘기를 나눴습니다. 해녀 삼춘들은 ‘지구가 아파마씸!’이라며 많은 분들이 전시를 오고 신흥리의 아름다움과 지구의 아픔에 공감하는 한 걸음을 내딛길 기대했습니다.
산호가 되는 춤(좌), 플라스틱 만다라(우) ⓒ에코오롯
바다에 맞닿아 있는 해녀의 공간이 예술과 연결되고 공간을 채운 예술이 자연과 이어지면 눈에 보이지 않아도 연결되는 우리를, 어쩌면 눈을 감으면 더 선명히 연결되는 우리를 마주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전시개요]
사진, 영상, 퍼포먼스, 참여형 무료 전시
< 보이지 않아도 : 연결 >
◾ 일시: 2024. 9. 13.(금)~18.(수), 11:00~16:00
◾ 장소: 신흥리 해녀탈의장(제주 조천읍 조함해안로 273-52)
* 오프닝: 9월 13일(금) 16:00
[자세한 내용]
<보이지 않아도: 연결> 홈페이지 unseenconnect.modoo.at
에코오롯 www.instagram.com/eco_orot
주최/주관 에코오롯
후원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문화예술재단, 신흥리어촌계
눈에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깊은 숲 어딘가의 이름 모를 새들, 짙은 흙 사이 꼬물꼬물 미생물들, 바닷속 우리가 다 알지 못하는 존재까지. 이 모든 것들은 보이진 않아도 살아가고 있습니다.
[생태예술 전시]
< 보이지 않아도: 연결 >
@신흥리 해녀탈의장 (제주시 조천읍 조함해안로 273-52)
<보이지 않아도: 연결> 포스터 ⓒ에코오롯
눈에 보일 듯 말 듯 작은 폴립은 하나의 생명이지만 동시에 지구 밖에서도 보이는 거대한 호주의 대산호초도 하나의 생명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땅속 균근망은 우드 와이드 웹(Wood Wide Web, WWW) 이라 별명을 가진 지구상에서 가장 큰 연결망이라고 합니다. 가장 큰 생명은 가장 작기도, 가장 안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신비로운 자연을 뒤로하고 기후 위기와 혐오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지구가 아파하며 이상신호를 보내는데도 우리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듯 회피할 때가 있습니다. 같은 지구 안에서 우리는 지구와, 다른 생명들과 그리고 우리 서로와 연결되어 있는 존재이기에 어느 누군가가 무너지기 시작하면 서로를 잃게 됩니다. 마치 무수한 산호의 폴립이 모여 거대한 군락이 되는 것 같이, 지구의 모든 존재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어느 때보다도 협동과 공감이 필요합니다. 맹꽁이가 서로 조율하며 울고 새들이 서로의 주파수를 침범하지 않고 노래 부르는 것처럼 자연에 공감하며 협동하는 방법을 찾아가야 합니다. 이러한 고민을 생각만으로는 알 수 없어 온몸으로 감각하며 찾아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고민들을 모아 제주의 생태예술 단체인 ‘에코오롯’이 문화기획 단체인 ’문화로 도도다’와 함께 지난 2년간 생태예술 워크숍을 열었습니다. 나무뿌리가 덤불처럼 쌓인 숲에 몸을 뉘어 보기도 하고, 혐오하는 벌레를 위해 집을 짓고 인형을 만들고, 산호뜨개를 떠보고 산호춤을 춰봤습니다. ‘자연에 공감해야 해’라는 한 문장이 아닌 온몸으로 자연감각을 회복하는 워크숍 <버섯과 산호의 연결> 을 진행했습니다.
신흥리 해녀탈의장 ⓒ에코오롯
<보이지 않아도: 연결>은 워크숍의 결과로 만들어진 작품들을 전시로 선보입니다. 9월 13일(금)부터 18일(수)까지 신흥리 해녀탈의장(제주시 조천읍 조함해안로 273-52)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해녀 삼춘의 목욕탕을 사진과 영상으로 채운 ‘바다숲 목욕탕’, 미워하고 혐오하는 벌레를 마주하며 나만의 그림, 인형으로 만드는 ‘벌레인형 만들기’ 해녀 불턱에서 산호뜨개 옷을 입고 산호를 온몸으로 표현해 보는 ‘산호가 되는 춤’ 바닷가에 돌아다니는 플라스틱, 미세플라스틱을 주워 아름다운 문양을 만드는 ‘플라스틱 만다라’ 등등 여러 볼거리와 참여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산호뜨개(좌), 벌레인형 만들기(우) ⓒ에코오롯
특히 오프닝 퍼포먼스가 진행되는 9월 13일(금) 오후 4시에는 제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재즈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김세운과 플루티스트 차지훈이 신흥리 가을 바다를 현대음악의 선율로 물들입니다. 라이브 연주 뒤에는 참여자들과 함께하는 ‘실대화’로 전시 첫날이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신흥리어촌계에서 흔쾌히 열어준 해녀탈의장은 현재도 사용 중인 곳으로 살구빛 건물에 아기자기한 돌담, 뒤로 보이는 불턱까지 제주 올레 19코스에 있는 숨겨진 명소입니다. 바다지킴이를 막 끝낸 해녀 삼춘들과 모여 앉아 삼춘들이 내어준 진하고 돌코롬한 커피를 마시며 얘기를 나눴습니다. 해녀 삼춘들은 ‘지구가 아파마씸!’이라며 많은 분들이 전시를 오고 신흥리의 아름다움과 지구의 아픔에 공감하는 한 걸음을 내딛길 기대했습니다.
산호가 되는 춤(좌), 플라스틱 만다라(우) ⓒ에코오롯
바다에 맞닿아 있는 해녀의 공간이 예술과 연결되고 공간을 채운 예술이 자연과 이어지면 눈에 보이지 않아도 연결되는 우리를, 어쩌면 눈을 감으면 더 선명히 연결되는 우리를 마주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전시개요]
사진, 영상, 퍼포먼스, 참여형 무료 전시
< 보이지 않아도 : 연결 >
◾ 일시: 2024. 9. 13.(금)~18.(수), 11:00~16:00
◾ 장소: 신흥리 해녀탈의장(제주 조천읍 조함해안로 273-52)
* 오프닝: 9월 13일(금) 16:00
[자세한 내용]
<보이지 않아도: 연결> 홈페이지 unseenconnect.modoo.at
에코오롯 www.instagram.com/eco_orot
주최/주관 에코오롯
후원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문화예술재단, 신흥리어촌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