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학]제주 바다를 기록하는 새로운 움직임, 폐어구 탐사대 소식!

부시리
202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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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은 ‘제주 해양보호구역 파란 탐사대’를 8개월간 운영하며 제주도 곳곳의 해양보호구역을 직접 발로 뛰며 기록하였습니다. 총 10명의 탐사대원이 14곳의 보호구역을 답사했고, 그 결과는 ‘제주 해양보호구역 파란 탐사대 활동 결과보고서’로 정리되어 제주도의회 1층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정책 제안으로 이어졌습니다. 

당시 탐사대가 주목한 문제는 해양보호구역 지정 이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지역 사회의 참여, 보호구역 관리 평가까지 모두 전무하다는 점, 그리고 부처별로 분산된 법률로 인해 체계적인 관리가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해양보호구역이라는 공간에 대한 홍보 부족과 사유지 난개발, 경관 사유화, 어업·레저낚시 쓰레기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2025년 '폐어구탐사대'를 시작했어요.

 

파란의 '폐어구탐사대'는 올해 새롭게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2곳(대정읍 신도리, 추자 관탈 주변해역)을 포함 제주도의 해양보호구역 16곳을 중심으로, 해안가에 밀려왔거나 수중 바닥에 가라앉은 침적 쓰레기를 성상별로 분류하고, 어떤 어구나 어법에서 발생했는지를 분석하고자 합니다.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활동을 넘어, 쓰레기의 발생 원인을 추적하고, 어업과 레저 낚시 관행을 제도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기초 자료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5월부터 준비한 파란의 '폐어구탐사대'는 기획단 5명과 현장 조사에 함께하는 멤버들이 활동 중입니다. 6월 사전 교육 워크숍에서는 김지혜 연구원(카이스트 인류세연구센터)의 <해양쓰레기와 함께 과학/정치하기>, 허승은(전 녹색연합 녹색사회팀) 팀장의 <해양쓰레기 해결을 위한 국내외 정책 방향>, 박요섭 책임기술원(한국해양과학기술원 포항롯봇실증기지)의 <해양쓰레기를 기록하고 나누는 방법>에 대한 발표자료를 듣고,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후 서귀포 동방파제 및 문섬 조사를 시작으로, 7월에는 신도리를 중심으로 대정 앞바다 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각 조사에서 확인된 침적 폐어구를 수거하고, 수중과 연안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생생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수거된 쓰레기 중에는 폐그물, 부표, 밧줄, 낚싯줄 등 다양한 어업 기인 쓰레기가 포함되어 있으며, 대부분 플라스틱류로 확인됩니다. 특히 폐어구에 얽힌 산호, 남방큰돌고래 등 해양생물의 피해가 반복적으로 발생됩니다. 육상양식장이 밀집된 대정에서는 인근 연안에 미치는 오염, 부영양화 영향이 크다고 판단되는 배출수의 수질 검사를 위해 몇 군데 해수 시료를 채취하기도 했습니다.

 

제주 해양쓰레기 중 어업에서 기인한 쓰레기는 전체의 절반 이상으로 추정되며, 이는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해양보호구역 내에서 발생한 쓰레기라는 점에서 보호구역 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됩니다. 폐어구탐사대의 기록은 향후 해양보호구역의 관리 체계를 개선하고, ‘더 많은, 더 나은’ 해양보호구역을 확대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바다의 기상 상황이 불규칙한 가운데 8월, 폐어구탐사대의 여정이 계속 진행 중입니다. 8월말 예정된 성산과 우도, 구좌읍 하도리 인근 조사까지 진행한 후 결과를 갈무리해서 전해드릴게요~


정리: 신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