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북극에서 온 편지 letter from Arctic
지난 겨울, 한 통의 메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파란은 이번 달말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해양회의, 제10차 아워오션컨퍼런스(Our Ocean Conference | 이하 OOC)에서 한국의 해양ngo의 목소리를 내려 이웃 단체들과 준비하던 참이었고, 한 친구를 통해 북극해 보전 활동을 하는 미국의 해양단체 오션컨서번시(Ocean Conservancy)를 소개 받았습니다. 첫 인사를 나누며, 24년 여름 기록적인 고수온으로 녹아내리는 듯한 이상 현상을 보인 제주 바다의 연산호, 큰수지맨드라미 사진을 보냈지요.

북극 친구들을 놀라게 한 사진, 지난해 기록적 고수온으로 녹아내린 듯한 제주바다 연산호 큰수지맨드라미의 이상현상(좌)과 돌산호의 백화현상(우) ⓒ 파란
"북극 빙하만 재앙처럼 녹아내리는 줄 알았는데, 남쪽 바다도 이렇게나 변하고 있다니! 이 상황을 전 세계의 해양 관계자들이 모이는 OOC에서 공유해봅시다" 오션 컨서번시 활동가, 스캇 하일리먼의 제안으로 <녹아내리는 북극, 변하는 남쪽(제주) 바다 Melting North, Changing South>라는 타이틀과 공동 기획 프로그램이 만들어집니다.
2. 북극 친구들의 제주 방문
우리는 여러 차례 이메일을 주고받고, 온라인 회의를 통해 제주 바다와 북극해에서 드러나는 기후 위기의 징후, 해양보호구역 확대와 관리 강화 정책의 필요성, 각 지역 토착 문화 보호의 필요성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녹아내리는 북극, 변하는 남쪽 바다'를 주제로 OOC 사이드 이벤트에 신청해서 선정이 되었고요. (전 세계 해양 단체 및 기관, 대학 등 수백 곳에서 신청했고, 72곳 선정!)
스캇은 북극과 제주 바다 상황을 영상으로 기록해 OOC에서 상영하자며, 북극해 보존 활동을 하는 활동가와 원주민을 조직해 제주에 방문하겠다고 했습니다. 제주 바다 현장을 직접 보고,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했지요. 설마, 그 먼 곳에서, 제주까지?

3. 찾아와줭 고맙수다!
북극 친구들이 진짜 왔습니다. 영등할망이 구름 치마를 흩날리며 바람을 몰고 온 2월말과 3월초, 강풍으로 인해 입도가 가능할지 조마조마했지만 몇 시간 연착 끝에 모두 무탈히 입도했습니다. 24시간 이상의 비행을 통해, 날짜 변경선을 넘어 미국과 캐나다, 알래스카에서 8명의 북극 친구들이 제주에 왔네요.

(1) 오션 컨서번시(Ocean Conservancy/미국), 오션 노스(Oceans North/캐나다), 마닐라크 어소시에이션(Maniilaq Association/알래스카)의 활동가들과 원주민들, 강풍을 뚫고 제주에 입도하다 (2) 4일 파란 식구들과 함께 하는 첫 식사(웰컴디너) (3) 5일 서귀포 범섬 근처, 아침 강연을 위해 이동하는 모습 ⓒ 파란
4. 바다를 닮은 사람들,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들
파란의 활동가들도 먼 곳에서 온 북극 친구들을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급격히 변하는 제주 바다 곳곳의 위기, 지역 주민의 고충, 그럼에도 여전히 아름다운 제주의 곳곳을 아낌없이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북극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토착민들의 문화는 어떻게 위협을 받는지도 듣고 싶었고요. 촘촘하게 짜여진 인터뷰, 현장 탐방, 강연, 포럼, 워크숍, 그리고 이야기... 일주일의 여정이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바다를 사랑하는 이들의 대화는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제주 바다에 대한 실내 인터뷰 모습. 인터뷰이로 이정준 감독(해양다큐멘터리 제작팀 돌핀맨), 고명효 해녀(이호동), 윤상훈 전문위원(파란)이 참여했고, 촬영은 제이미(영상감독), 촬영 지원은 패티(오션 컨서번시), 황은미 신수연(파란), 홍상희(돌핀맨)가 했다. ⓒ 파란




5일 아침, '기후위기의 맨앞, 제주바다'에 대한 파란의 실내 강연을 듣고, 오후에 주요한 해양보호구역인 서귀포 범섬에 입도하여 스노클링을 하다.
웻슈트를 입고도 북극 친구들은 수온 14도의 제주 바다를 만끽했다. ⓒ 파란
5. 모든 바다/위기는 연결되어 있다

6일 오전은 알래스카 주노와 코체부, 캐나다 누나부트 지역에서 온 북극 친구들 각각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1100도로를 넘어 한라산의 설경을 보며 제주시로 이동 ⓒ 파란




제1회 파란 해양포럼 <녹아내리는 북극, 기후위기 맨앞 제주>를 개최하였고,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북극과 제주바다의 상황, 중앙 북극해와 제주 바다 보호를 위한 방안을 나누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다. ⓒ 파란
6. 최남단의 섬 마라도에서 바다가 되는 춤을 추다 seaweed dance

7일 오전, 돌핀맨 이정준 감독의 배를 타고 대정바다에서 남방큰돌고래를 마주하다. ⓒ 파란


오후엔 마라도에 입도하여 조용하고 고즈넉한 마라도 절벽 위에서 파도와 바람소리를 들으며 바다숲이 되어보는 춤을 함께 추었다. ⓒ 파란

저녁엔 3대째 해녀를 이어온 해녀3대 할망네(민박)에 머물며 백경혜 님을 인터뷰하였다. ⓒ 파란
+) 기후위기로 인한 북극해의 변화와 지역 토착민이 받는 영향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북극친구들의 제주 방문기 2편에 이어집니다.

글. 부시리
1. 북극에서 온 편지 letter from Arctic
지난 겨울, 한 통의 메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파란은 이번 달말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해양회의, 제10차 아워오션컨퍼런스(Our Ocean Conference | 이하 OOC)에서 한국의 해양ngo의 목소리를 내려 이웃 단체들과 준비하던 참이었고, 한 친구를 통해 북극해 보전 활동을 하는 미국의 해양단체 오션컨서번시(Ocean Conservancy)를 소개 받았습니다. 첫 인사를 나누며, 24년 여름 기록적인 고수온으로 녹아내리는 듯한 이상 현상을 보인 제주 바다의 연산호, 큰수지맨드라미 사진을 보냈지요.
"북극 빙하만 재앙처럼 녹아내리는 줄 알았는데, 남쪽 바다도 이렇게나 변하고 있다니! 이 상황을 전 세계의 해양 관계자들이 모이는 OOC에서 공유해봅시다" 오션 컨서번시 활동가, 스캇 하일리먼의 제안으로 <녹아내리는 북극, 변하는 남쪽(제주) 바다 Melting North, Changing South>라는 타이틀과 공동 기획 프로그램이 만들어집니다.
2. 북극 친구들의 제주 방문
우리는 여러 차례 이메일을 주고받고, 온라인 회의를 통해 제주 바다와 북극해에서 드러나는 기후 위기의 징후, 해양보호구역 확대와 관리 강화 정책의 필요성, 각 지역 토착 문화 보호의 필요성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녹아내리는 북극, 변하는 남쪽 바다'를 주제로 OOC 사이드 이벤트에 신청해서 선정이 되었고요. (전 세계 해양 단체 및 기관, 대학 등 수백 곳에서 신청했고, 72곳 선정!)
스캇은 북극과 제주 바다 상황을 영상으로 기록해 OOC에서 상영하자며, 북극해 보존 활동을 하는 활동가와 원주민을 조직해 제주에 방문하겠다고 했습니다. 제주 바다 현장을 직접 보고,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했지요. 설마, 그 먼 곳에서, 제주까지?
3. 찾아와줭 고맙수다!
북극 친구들이 진짜 왔습니다. 영등할망이 구름 치마를 흩날리며 바람을 몰고 온 2월말과 3월초, 강풍으로 인해 입도가 가능할지 조마조마했지만 몇 시간 연착 끝에 모두 무탈히 입도했습니다. 24시간 이상의 비행을 통해, 날짜 변경선을 넘어 미국과 캐나다, 알래스카에서 8명의 북극 친구들이 제주에 왔네요.
4. 바다를 닮은 사람들,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들
파란의 활동가들도 먼 곳에서 온 북극 친구들을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급격히 변하는 제주 바다 곳곳의 위기, 지역 주민의 고충, 그럼에도 여전히 아름다운 제주의 곳곳을 아낌없이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북극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토착민들의 문화는 어떻게 위협을 받는지도 듣고 싶었고요. 촘촘하게 짜여진 인터뷰, 현장 탐방, 강연, 포럼, 워크숍, 그리고 이야기... 일주일의 여정이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바다를 사랑하는 이들의 대화는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제주 바다에 대한 실내 인터뷰 모습. 인터뷰이로 이정준 감독(해양다큐멘터리 제작팀 돌핀맨), 고명효 해녀(이호동), 윤상훈 전문위원(파란)이 참여했고, 촬영은 제이미(영상감독), 촬영 지원은 패티(오션 컨서번시), 황은미 신수연(파란), 홍상희(돌핀맨)가 했다. ⓒ 파란
5. 모든 바다/위기는 연결되어 있다
6일 오전은 알래스카 주노와 코체부, 캐나다 누나부트 지역에서 온 북극 친구들 각각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1100도로를 넘어 한라산의 설경을 보며 제주시로 이동 ⓒ 파란
제1회 파란 해양포럼 <녹아내리는 북극, 기후위기 맨앞 제주>를 개최하였고,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북극과 제주바다의 상황, 중앙 북극해와 제주 바다 보호를 위한 방안을 나누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다. ⓒ 파란
6. 최남단의 섬 마라도에서 바다가 되는 춤을 추다 seaweed dance
7일 오전, 돌핀맨 이정준 감독의 배를 타고 대정바다에서 남방큰돌고래를 마주하다. ⓒ 파란
오후엔 마라도에 입도하여 조용하고 고즈넉한 마라도 절벽 위에서 파도와 바람소리를 들으며 바다숲이 되어보는 춤을 함께 추었다. ⓒ 파란
저녁엔 3대째 해녀를 이어온 해녀3대 할망네(민박)에 머물며 백경혜 님을 인터뷰하였다. ⓒ 파란
+) 기후위기로 인한 북극해의 변화와 지역 토착민이 받는 영향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북극친구들의 제주 방문기 2편에 이어집니다.
글. 부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