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재난 시대, 지속가능한 제주를 위하여! 923 제주기후정의행진 선언문
기후위기는 이미 재앙이 되어 전 세계를 덮치고 있습니다. 폭염, 홍수, 가뭄, 산불은 일상이 되었고 뉴스에서는 연일 기후 위기의 위험성에 대해 전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한반도 기후위기가 가장 먼저 찾는 곳으로 이미 상당한 피해를 입었고 올해는 강한 엘니뇨까지 발생하며 기후재앙의 정도는 더욱 극심한 상태입니다. 제주는 해가 갈수록 기후변화가 심각해져 메밀 수확을 포기하여 밭을 갈아엎는 농가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장마와 태풍으로 농산물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이제는 그것조차 돈으로 사서 먹을 수 있을지 걱정해야 할 정도입니다. 이렇듯 기후재난은 이미 우리 생활을 어렵게 만들고 삶의 질을 끌어 내리고 있습니다. 우리사회의 고질적인 불평등은 가장 약한 고리부터 철저하게 파괴시키며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의 안전과 생명을 빼앗고 있습니다. 기후위기의 원인이 되는 온실가스는 매순간 늘어나고 있어 IPCC에서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절반가량 줄이라고 경고한 2030년에는 어떤 환경에서 지내게 될지 상상조차 힘든 지경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지 않은 윤석열 정권과 오영훈 도정을 믿고 가만히 있어서야 되겠습니까? 그간의 행적으로 기후재난은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데 제주도에 한 개의 공항을 더 짓겠다며 제주 제2공항이 기본계획 고시를 앞두며 폭주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제2공항을 발판삼아 토건 기득권 세력들은 제주도 곳곳에서 대규모 도로공사로, 대규모 택지개발로, 대규모 관광개발로 제주도의 환경과 생태계를 붕괴시키려합니다. 가정에서는 시민들이, 가게에서는 소상공인들이 극심한 무더위에 전기부족을 우려하며 전기 절약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드림타워와 신화월드 같은 에너지 다소비 상업건물들은 다량의 전기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며 우리의 노력을 비웃고 있습니다.이렇듯 관광 대자본과 투기꾼 그리고 거대한 토건 세력들이 제주의 기후재난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기후재난은 잘못된 사회구조 속에서 더욱 강력해지고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특정한 세력이 기후재난을 부추기며 막대한 사익을 챙기는 동안 우리는 기후재난의 피해를 고스란히 감당하며 허덕이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들이 발생시킨 수 많은 문제들을 도민의 세금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핵오염수는 어떻습니까?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핵발전이 필요하다고 외치는 것이 정말 우리 미래를 위한 선택입니까? 아니면 미래세대에 대한 폭력입니까? 핵발전으로 발생한 피해는 한 국가를 넘어 전 세계가 짊어져야할 고통이 되었습니다.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습니다. 이에 우리는 잘못된 사회구조를 사실상 방치하는 윤석열 정권과 국회, 오영훈 도정과 제주도의회, 대기업과 대자본의 문제를 오늘, 이 행진을 통해 도민들에게 제대로 알려 나가고자 합니다. 잘못된 사회구조는 도민들의 강력한 연대와 참여를 통해 바꿔낼 수 있습니다. 목소리를 내는 것을 주저하지 맙시다. 광장으로 나아가는 것을 주저하지 맙시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주권자로써의 용기가, 민주시민으로써의 소명이 필요한 때입니다. 우리는 오늘 이 행진을 변곡점으로 삼아 더 많은 도민들, 더 많은 생명들과 연대하여 윤석열 정권과 국회가, 오영훈 도정과 제주도의회가 기후재난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제도와 정책으로 그리고 사회적 책임으로 그것에 대응할 수 있도록 꾸준히 행동하고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기업과 대자본이 기후재난을 부추기면 그 책임을 기업과 대자본이 질 수 있도록 싸워서라도 만들어 가겠습니다. 이에 우리는 윤석열 정권과 국회, 오영훈 도정과 제주도의회 그리고 대기업과 대자본에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하나. 기후재난 키우는 제2공항 필요 없다! 원희룡 국토부는 지금 당장 백지화하라! 하나. 일본 정부는 핵오염수 해양투기 중단하고 한국 정부는 탈핵을 선언하라! 하나. 기후위기는 식량위기다! 식량주권 확보를 위해 총력을 다하라! 하나. 기만적인 탄소중립계획 폐기하고 정의로운 사회구조 개혁에 적극 나서라! 하나. 제주 온실가스 배출 주범 드림타워 신화월드 규제하라! 하나. 제주도 환경오염 주범 공장식축산 폐쇄하라! 하나. 기후위기 제주바다, 해양보호대책 강화하라!
2023년 9월23일
923 제주기후정의행진추진위원회 및 참가자 일동
곶자왈사람들, 노동당제주도당, (사)생명·환경권행동 제주비건,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주지역본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 정의당제주도당, 제주녹색당, 제주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제주여민회, 제주여성인권연대, 제주청소년기후평화행동, 제주특별자치도친환경농업협회, 제주평화인권센터, 제주환경운동연합, 진보당제주도당, 한라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한살림제주소비자생활협동조합,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 비자림로를지키기위해뭐라도하려는시민모임, 앤드유카페, 지구별약수터, 대학생 기후행동 제주지역 준비위원회, 고동환, 김윤동, 김종옥, 김형미, 바다, 박진우, 양경자, 이루리, 장하나, 정두리, 진영림, 호호, 류지연(이상 무순, 25개 단체와 개인 참여) |
사진 : 김수오 회원님
민족 명절 추석을 앞두고, 기후위기 운동의 명절과도 같은 '923 기후정의행진'이 있었습니다. 파란은 '923 제주기후정의행진 추진위원회'의 일원으로 제주에서 200여명의 도민들과 함께 기후위기 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을 촉구하였습니다. 사진과 함께 현장의 분위기를 전해봅니다.
행진은 4시에 시작이지만, 시민들은 3시에 제주시청 조형물 아래에 모였습니다. 자연에게 위로하는 말들과, 책임자들에게 바라는 메시지를 담은 피켓을 만들어 봅니다. 너른 바다를 품은 제주 답게, 바다에 대한 메시지도 많습니다.
한쪽에서는 페이스 페인팅도 진행됩니다. 제주트립티에서는 행진에 참가한 도민들을 위해 무료로 공정무역 커피와 음료를 나누어 주기도 합니다. 저마다 내가 행할 수 있는 것으로 행진에 참여하고 있는 마음이 감사하고, 덕분에 온기가 넘치는 923 기후정의행진이 되어갑니다.
본격 행진이 시작되기 전 4명의 발언이 이어집니다.
앤드유카페 유혜경 대표가 제주도 공장식 축산의 문제를, 공공운수노조 전국민주우체국본부 제주본부 김용국 본부장이 현장노동자가 겪는 어려움을,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채호진 사무처장이 기후위기로 인한 농업피해를, 제주청소년기후평화행동 강현우 단원은 기후위기 당사자로서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행동을 호소하였습니다.
이어, 923 제주기후정의행진 선언문을 읽고 힘찬 발걸음을 시작합니다.
기후재난 시대, 지속가능한 제주를 위하여!
923 제주기후정의행진 선언문
기후위기는 이미 재앙이 되어 전 세계를 덮치고 있습니다. 폭염, 홍수, 가뭄, 산불은 일상이 되었고 뉴스에서는 연일 기후 위기의 위험성에 대해 전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한반도 기후위기가 가장 먼저 찾는 곳으로 이미 상당한 피해를 입었고 올해는 강한 엘니뇨까지 발생하며 기후재앙의 정도는 더욱 극심한 상태입니다.
제주는 해가 갈수록 기후변화가 심각해져 메밀 수확을 포기하여 밭을 갈아엎는 농가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장마와 태풍으로 농산물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이제는 그것조차 돈으로 사서 먹을 수 있을지 걱정해야 할 정도입니다. 이렇듯 기후재난은 이미 우리 생활을 어렵게 만들고 삶의 질을 끌어 내리고 있습니다. 우리사회의 고질적인 불평등은 가장 약한 고리부터 철저하게 파괴시키며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의 안전과 생명을 빼앗고 있습니다.
기후위기의 원인이 되는 온실가스는 매순간 늘어나고 있어 IPCC에서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절반가량 줄이라고 경고한 2030년에는 어떤 환경에서 지내게 될지 상상조차 힘든 지경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지 않은 윤석열 정권과 오영훈 도정을 믿고 가만히 있어서야 되겠습니까?
그간의 행적으로 기후재난은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데 제주도에 한 개의 공항을 더 짓겠다며 제주 제2공항이 기본계획 고시를 앞두며 폭주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제2공항을 발판삼아 토건 기득권 세력들은 제주도 곳곳에서 대규모 도로공사로, 대규모 택지개발로, 대규모 관광개발로 제주도의 환경과 생태계를 붕괴시키려합니다.
가정에서는 시민들이, 가게에서는 소상공인들이 극심한 무더위에 전기부족을 우려하며 전기 절약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드림타워와 신화월드 같은 에너지 다소비 상업건물들은 다량의 전기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며 우리의 노력을 비웃고 있습니다.이렇듯 관광 대자본과 투기꾼 그리고 거대한 토건 세력들이 제주의 기후재난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기후재난은 잘못된 사회구조 속에서 더욱 강력해지고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특정한 세력이 기후재난을 부추기며 막대한 사익을 챙기는 동안 우리는 기후재난의 피해를 고스란히 감당하며 허덕이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들이 발생시킨 수 많은 문제들을 도민의 세금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핵오염수는 어떻습니까?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핵발전이 필요하다고 외치는 것이 정말 우리 미래를 위한 선택입니까? 아니면 미래세대에 대한 폭력입니까? 핵발전으로 발생한 피해는 한 국가를 넘어 전 세계가 짊어져야할 고통이 되었습니다.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습니다.
이에 우리는 잘못된 사회구조를 사실상 방치하는 윤석열 정권과 국회, 오영훈 도정과 제주도의회, 대기업과 대자본의 문제를 오늘, 이 행진을 통해 도민들에게 제대로 알려 나가고자 합니다. 잘못된 사회구조는 도민들의 강력한 연대와 참여를 통해 바꿔낼 수 있습니다. 목소리를 내는 것을 주저하지 맙시다. 광장으로 나아가는 것을 주저하지 맙시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주권자로써의 용기가, 민주시민으로써의 소명이 필요한 때입니다.
우리는 오늘 이 행진을 변곡점으로 삼아 더 많은 도민들, 더 많은 생명들과 연대하여 윤석열 정권과 국회가, 오영훈 도정과 제주도의회가 기후재난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제도와 정책으로 그리고 사회적 책임으로 그것에 대응할 수 있도록 꾸준히 행동하고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기업과 대자본이 기후재난을 부추기면 그 책임을 기업과 대자본이 질 수 있도록 싸워서라도 만들어 가겠습니다.
이에 우리는 윤석열 정권과 국회, 오영훈 도정과 제주도의회 그리고 대기업과 대자본에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하나. 기후재난 키우는 제2공항 필요 없다! 원희룡 국토부는 지금 당장 백지화하라!
하나. 일본 정부는 핵오염수 해양투기 중단하고 한국 정부는 탈핵을 선언하라!
하나. 기후위기는 식량위기다! 식량주권 확보를 위해 총력을 다하라!
하나. 기만적인 탄소중립계획 폐기하고 정의로운 사회구조 개혁에 적극 나서라!
하나. 제주 온실가스 배출 주범 드림타워 신화월드 규제하라!
하나. 제주도 환경오염 주범 공장식축산 폐쇄하라!
하나. 기후위기 제주바다, 해양보호대책 강화하라!
2023년 9월23일
923 제주기후정의행진추진위원회 및 참가자 일동
곶자왈사람들, 노동당제주도당, (사)생명·환경권행동 제주비건,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주지역본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 정의당제주도당, 제주녹색당, 제주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제주여민회, 제주여성인권연대, 제주청소년기후평화행동, 제주특별자치도친환경농업협회, 제주평화인권센터, 제주환경운동연합, 진보당제주도당, 한라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한살림제주소비자생활협동조합,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 비자림로를지키기위해뭐라도하려는시민모임, 앤드유카페, 지구별약수터, 대학생 기후행동 제주지역 준비위원회, 고동환, 김윤동, 김종옥, 김형미, 바다, 박진우, 양경자, 이루리, 장하나, 정두리, 진영림, 호호, 류지연(이상 무순, 25개 단체와 개인 참여)
제주환경운동연합 김정도 국장을 선두로 광양사거리부터 제주소방서 교차로까지 행진합니다. 200여명의 도민들의 행렬이 제법 길게 도로를 점유합니다. 파란의 신수연 센터장도 생태수용성을 고려하지 않는 제주도의 개발정책을 비판하며 선두에서 발언을 이어갑니다. 도민들은 피켓을 쳐들고, 구호를 외칩니다.
기후정의행진에서 빠질 수 없는 퍼포먼스! 길 한복판에 드러누워 다이인(Die in)퍼포먼스를 펼칩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 모두 멸종할지도 모른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길에 누워 죽음을 표현합니다.
다시 시청으로 들어와 안전히 행렬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행진의 여운이 남는지 사람들은 해산 후에도 잠시 자리에 남았습니다. 원을 만들고 소리를 지르며 파도타기를 세 바퀴쯤 돌린 후에야 각자의 자리로 흩어집니다. 우리의 외침이 좀 더 멀리 퍼지기 위한 의식과도 같았습니다.
파란은 함께 걸었던 사무국, 이사진, 회원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파란 설립후 처음으로 광장에서 만난 날입니다.
힘차고 멋진 시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또 곧, 광장에서 만나요.
사진 : 김수오 회원님
<별도 저작권 표기가 없는 사진의 저작권은 '923 제주기후정의행진 추진위원회'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