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주는 가을 날씨가 정말 좋습니다. 어디든 뛰쳐나가고 싶은 날씨입니다. 화창하디 화창했던 10월 14일 토요일, 녹색연합과 파란이 시민들과 함께 쓰레기를 주으러 법환으로 뛰쳐나갔습니다.
'남해반짝' 해양쓰레기 정화활동과 해양보호구역 선상답사 활동 이야기를 전합니다.
수거활동을 진행한 벙커하우스 앞 해변, 큰 쓰레기는 보이지 않는다
해양쓰레기 정화활동은 법환 벙커하우스 앞 몽돌해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제주올레길7코스와 닿아있는 곳 입니다. 올레꾼들도 오고가며 쓰레기를 줍고, 비교적 관리가 잘 되고 있는 해변이기에 큰 쓰레기는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돌 사이사이를 살펴보면 사정이 다릅니다. 돌을 뒤집으면 뒤집을 수록 돌 사이에 들어가 있는 플라스틱 조각들이 잔뜩나옵니다. 끈, 빨때, 병뚜껑, 페트병, 정체를 알 수 없는 플라스틱 조각까지... 큰 파도로 돌이 뒤집히면 다시 바다로 흘러들어갈 조각난 플라스틱들입니다. 어구로 쓰였을 부표와 노끈도 돌 사이사이 박혀있습니다.
수거활동을 위해 기다란 집게를 준비했지만, 돌을 뒤집어야 꺼낼 수 있는 쓰레기들을 줍기에는 소용이 없습니다. 참여자들은 허리를 숙이고 돌을 하나하나 뒤집어 가며 사이에 쓰레기를 걷어냅니다. 앉은 자리에서도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와, 수거활동을 시작한 자리에서 얼마 벗어나지 못하고 수거활동을 마무리합니다.
수거활동의 마무리는 쓰레기 형상분류입니다. 쓰레기 형상분류 자료는 쓰레기가 어디로 부터 기인하였는지, 종류는 무엇인지 등을 파악하여 쓰레기 형성 원인을 제거하거나, 체계적으로 규제 및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데 기초자료로 사용됩니다. 이날 쓰레기는 예상한데로 플라스틱 음료수병과 각종 뚜껑, 비닐봉투와 같은 플라스틱이 다수였습니다. 포장재는 물론 신발, 장갑, 라이터와 같은 생활 쓰레기들도 많았습니다. 더불어 자잘하게 쪼개져 미세플라스틱이 되는 스티로폼 부표, 밧줄 등 어업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쓰레기도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수거활동이 종료 된 후 다시 법환으로 돌아와, 해조호 배를 탑승하고 해양보호구역인 범섬을 둘러보았습니다. 배에서 보는 범섬의 주상절리의 위용은 정말 대단합니다. 바람과 파도로 만들어진 해식동굴로 조심스럽게 배가 접근하여 머리위로 주상절리 단면을 보는 경험은 황홀하기도 합니다. 범섬의 아우라를 느끼며 파란의 윤상훈 전문위원의 안내로 제주도와 문섬 범섬 등 주요지역의 지질학적 역사, 문섬・범섬 천연보호구역, 제주연안연산호군락을 아우르는 해양보호구역의 생태적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더불어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상승과 해양오염으로 인해 우리가 타고 있는 배 바로 아래, 제주 바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생태계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가, 화장실로 내려보낸 폐수가 다시 이 바다로 흘러들어오지 않길 바랍니다. 돌을 들추고 쓰레기를 주워냈던 우리의 행동하는 마음이 제주 바다를 살아가는 산호에게, 뭇 생명들에게 전달되었길 바랍니다.

-끝-
덧, 법환항에 모여 벙커하우스로 이동하는 길, 낚시 바늘에 걸려 생을 마감한 거북이의 사체를 건져온 모습을 마주하였습니다. 수중 해양쓰레기 수거활동을 펼치는 오션케어 팀에서 발견하여 항으로 건져와, 해경의 처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범섬에 거북이가 살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수중에서 거북이를 만나는 일은 정말 드믄일입니다. 파란이 조사를 위해서 수십번 범섬으로 다이빙을 했지만, 거북이를 만난건 단 한번, 그것도 아주 잠깐이었지요. 그 귀한 거북이를 이렇게 처참한 모습으로 만나다니요. 그것도 사람때문에 죽은 것이 명백한 모습으로 말입니다. 쓰레기를 주우며 거북이를 생각했습니다. 참회의 마음으로 쓰레기를 거두어 내며 다신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참여자들도 같은 마음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주낙 낚시줄을 버리고 갔을 사람을 원망합니다. 다신 버려진 어구, 쓰레기로 피해보는 생명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요즘 제주는 가을 날씨가 정말 좋습니다. 어디든 뛰쳐나가고 싶은 날씨입니다. 화창하디 화창했던 10월 14일 토요일, 녹색연합과 파란이 시민들과 함께 쓰레기를 주으러 법환으로 뛰쳐나갔습니다.
'남해반짝' 해양쓰레기 정화활동과 해양보호구역 선상답사 활동 이야기를 전합니다.
해양쓰레기 정화활동은 법환 벙커하우스 앞 몽돌해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제주올레길7코스와 닿아있는 곳 입니다. 올레꾼들도 오고가며 쓰레기를 줍고, 비교적 관리가 잘 되고 있는 해변이기에 큰 쓰레기는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돌 사이사이를 살펴보면 사정이 다릅니다. 돌을 뒤집으면 뒤집을 수록 돌 사이에 들어가 있는 플라스틱 조각들이 잔뜩나옵니다. 끈, 빨때, 병뚜껑, 페트병, 정체를 알 수 없는 플라스틱 조각까지... 큰 파도로 돌이 뒤집히면 다시 바다로 흘러들어갈 조각난 플라스틱들입니다. 어구로 쓰였을 부표와 노끈도 돌 사이사이 박혀있습니다.
수거활동을 위해 기다란 집게를 준비했지만, 돌을 뒤집어야 꺼낼 수 있는 쓰레기들을 줍기에는 소용이 없습니다. 참여자들은 허리를 숙이고 돌을 하나하나 뒤집어 가며 사이에 쓰레기를 걷어냅니다. 앉은 자리에서도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와, 수거활동을 시작한 자리에서 얼마 벗어나지 못하고 수거활동을 마무리합니다.
수거활동의 마무리는 쓰레기 형상분류입니다. 쓰레기 형상분류 자료는 쓰레기가 어디로 부터 기인하였는지, 종류는 무엇인지 등을 파악하여 쓰레기 형성 원인을 제거하거나, 체계적으로 규제 및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데 기초자료로 사용됩니다. 이날 쓰레기는 예상한데로 플라스틱 음료수병과 각종 뚜껑, 비닐봉투와 같은 플라스틱이 다수였습니다. 포장재는 물론 신발, 장갑, 라이터와 같은 생활 쓰레기들도 많았습니다. 더불어 자잘하게 쪼개져 미세플라스틱이 되는 스티로폼 부표, 밧줄 등 어업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쓰레기도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수거활동이 종료 된 후 다시 법환으로 돌아와, 해조호 배를 탑승하고 해양보호구역인 범섬을 둘러보았습니다. 배에서 보는 범섬의 주상절리의 위용은 정말 대단합니다. 바람과 파도로 만들어진 해식동굴로 조심스럽게 배가 접근하여 머리위로 주상절리 단면을 보는 경험은 황홀하기도 합니다. 범섬의 아우라를 느끼며 파란의 윤상훈 전문위원의 안내로 제주도와 문섬 범섬 등 주요지역의 지질학적 역사, 문섬・범섬 천연보호구역, 제주연안연산호군락을 아우르는 해양보호구역의 생태적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더불어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상승과 해양오염으로 인해 우리가 타고 있는 배 바로 아래, 제주 바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생태계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가, 화장실로 내려보낸 폐수가 다시 이 바다로 흘러들어오지 않길 바랍니다. 돌을 들추고 쓰레기를 주워냈던 우리의 행동하는 마음이 제주 바다를 살아가는 산호에게, 뭇 생명들에게 전달되었길 바랍니다.
-끝-
덧, 법환항에 모여 벙커하우스로 이동하는 길, 낚시 바늘에 걸려 생을 마감한 거북이의 사체를 건져온 모습을 마주하였습니다. 수중 해양쓰레기 수거활동을 펼치는 오션케어 팀에서 발견하여 항으로 건져와, 해경의 처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범섬에 거북이가 살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수중에서 거북이를 만나는 일은 정말 드믄일입니다. 파란이 조사를 위해서 수십번 범섬으로 다이빙을 했지만, 거북이를 만난건 단 한번, 그것도 아주 잠깐이었지요. 그 귀한 거북이를 이렇게 처참한 모습으로 만나다니요. 그것도 사람때문에 죽은 것이 명백한 모습으로 말입니다. 쓰레기를 주우며 거북이를 생각했습니다. 참회의 마음으로 쓰레기를 거두어 내며 다신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참여자들도 같은 마음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주낙 낚시줄을 버리고 갔을 사람을 원망합니다. 다신 버려진 어구, 쓰레기로 피해보는 생명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