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9월 제주해양포럼 기사 <월정리 해녀들의 설움은 해소되지 않았다>

대방어
2023-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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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리 해녀들의 설움은 해소되지 않았다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제주투데이 공동 주최 ‘2023 제주해양포럼’
일곱 번째 ‘월정리 하수처리장 증설을 둘러싼 갈등과 과제’
해녀 당사자와 연대 시민에게 듣는다


김씨는 해녀들의, 월정리의, 제주의 미래를 위한 싸움이 마치 금전적 보상을 목적으로 한 싸움인 듯이 프레이밍 됐다고 토로했다. 바다에 한 번 들어가 보지 않은 사람들이 뒤에서 수군거렸다. “보상금 받으려고 그러는 것 아냐?” 바닷속 상황을 날마다 바라보면서 더 이상은 안 된다고 말하는 해녀들 뒤에서. "하수량이 늘어나는데, 그럼 어떻게 할 건데?" 이런 질문들도 날아들었다. 그 질문에 대한 김씨의 답은 명료하다. “하수량 증가의 원인을 찾고 그것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해 달라는 것.” 해녀들이 제주도에 바란 것은 그것이 전부다. 금전적 보상이 아니라. 벽화가 아니라.

해녀들에게 고소·고발이라는 포탄도 날아들었다. 5년은 긴 시간이다. 그 긴 시간, 공사 반대 활동을 이어가는 동안 주민 간 갈등은 물론, 해녀들 간 분쟁도 야기됐다. 소송이 무섭지 않을 리 없다. 누군가는 각오를 단단히 했을 것이고, 다른 누군가는 지치고 두려웠을 터. 하수처리장 공사 재개는 이렇게 공동체를 찢으면서 이뤄졌다.


김은아씨는 이 같은 공사 재개 과정에 대해 “공권력을 앞세워서 주민, 시민을 강제 굴북시켜 갈등이 종결되었다”면서 “(오영훈 지사가) 갈등이 봉합이 되고 화합을 이뤘다고 잔치처럼 얘기하는데, 과연 그럴까 정말 마을 안에서의 갈등은 해결되었나”라고 자문했다.

김씨는 “개개인의 갈등은 여전히 남아있고 주민과 주민 간의 갈등도 여전히 남아있고, 공동체 안에서 남성과 여성 간 갈등도 여전히 존재하고 '공동체와 행정', '공동체와 공권력' 이런 것들의 갈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해결된 게 전혀 없다.”고 말했다.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 뿐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