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하의 말 : 파란에서 인턴으로 지낸 산청 간디고 박민하입니다. 인턴으로 지내는 동안 유인원 필드스테이션 공간을 운영하는 과학 소통 단체 유인원을 만났습니다! 햇살 좋은 5월, 유인원 필드 스테이션에서 나눈 재하 님과의 이야기입니다.

유인원 필드 스테이션 유인원은 동물인지 행동학과 동물행동 생태학을 전공하신 김예나 님과 안재하 님이 만든 동물, 환경 과학 소통 단체. 두 분이 운영하시는 유인원 필드 스테이션은 생태 예술 전시와 도슨트 여러 동물·환경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카페 공간이다. |
민하: 유인원 필드 스테이션이라는 공간을 간단하게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재하 : 저희 둘 다 동물 행동학을 전공했어요. 하다 보니까 동물이나 환경에 관련된, 특히 과학적으로 너무 재밌는 얘기가 많은 거예요! 그래서 어려운 강의가 아닌 일상생활 공간에서 전시, 소품, 책으로 쉽게 접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유인원 필드 스테이션은 편안하게 음료 마시고 둘러보며 동물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카페처럼 운영도 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야생동물을 연구하려면 그 동물이 사는 곳을 가야 하잖아요. 침팬지를 연구하려면 깊은 정글로 간다던가, 그런 연구자들은 숲속에다가 집을 아예 구해놓고 연구해요. 베이스캠프 같은 그 집을 필드 스테이션이라고 부르는데 그 공간을 재현하려고 했어요.

연구자의 서재 ⓒ유인원
민하: 두 분이 동물 행동학 대학원 동기라고 하셨는데, 유인원 필드 스테이션 공간을 만들게 된 이야기도 궁금해지네요. 또 제주와는 어떤 연결성이 있었나요?
재하 : 예나 님이 박사 후 과정까지 쭉 하셨는데, 교수보단 자기 연구를 사람들과 토론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게 제일 재미있고, 잘한다고 느꼈던 거죠. 그래서 과학 소통이라는 분야를 하고 싶다고 제안을 줬어요. 저는 과학을 쉽게 참여 프로그램으로 풀어내서 비 과학인들과 연결하는 일을 하고 있었어요. 시기가 잘 맞아서 같이 과학 소통 카페를 열자! 하고 만들어졌습니다,
제주도는 일단 제가 일하는 곳이었어요. 예나 님은 이제 네덜란드에서 연구하다 한국에 돌아오는 시점이었는데 제주도가 제일 적합한 것 같다고 생각했죠. 제주도는 일단 사람들이 자연에 더 가까이 가고 싶을 때 오는 곳이잖아요. 그래서 가장 자연에 마음이 열려 있는 상태일 것 같고, 또 제주도민 중에도 생태에 관심 있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제주도에 공간을 열게 되었습니다.
민하: 유인원 필드 스테이션이라는 공간을 다녀간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 좋겠다, 혹은 이런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신 게 있을까요?
재하 : 우리는 인간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인간 중심적인 사고를 하게 되잖아요. 근데 동물을 배우다 보니까 세상엔 정말 다양한 생물들이 존재하고, 똑같이 중요한 생명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인간 중심주의에서 벗어나서 다양한 생물들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갔으면 좋겠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에요. 저희가 제일 추구하는 게 다양성하고 공존이거든요. 인간이랑 비인간 동물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생각하고 알려면 기본적으로 다른 생물들에 대해서 좀 알아야 하는것 같아요. 그래서 다른 생물들이 어떤 특성이 있는지 어떤 다양한 생물들이 있는지 알았으면 좋겠어요. 그런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고 또 존중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많이 전하려고 하고 있고요. 한마디로 말하자면 자연을 존중하면서 접하는 방법을 여기서 배우고 느끼고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야기책 만들기 교육, 곤충호텔 만들기 ⓒ유인원
민하: 들어오자마자 생태 예술 전시실이 보이던데, 유인원이 생태와 예술을 함께 엮은 이유가 궁금해요. 유인원에서 예술이 하는 역할은 무엇인가요?
재하 : 처음부터 생태 예술 전시실을 꼭 넣자고 얘기했어요. 경험을 돌아보거나 다른 사람을 봤을 때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보다 아름답고 경이로운 자연의 모습을 딱 보고 마음이 움직이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저절로 마음이 동해서 ‘진짜 오래오래 봤으면 좋겠다.’ 이렇게 느끼는 거죠. 비슷하게 예술이라는 형태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좋은 매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생태와 예술을 융합한 생태 예술을 하는 분들과 전시를 다양하게 해보자고 했어요. 그래서 기획 전시로 그때그때 작가님들이랑 돌아가면서 하고 있어요. 지금이 벌써 네 번째 전시예요.


이전 전시인 마운틴구구 작가의 '기록과 관찰 - 걷다, 헤엄치다, 날아오르다' 전시 사진과 전시실 풍경 ⓒ유인원
민하: 유인원에서 최재천 교수님의 ‘알면 사랑한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 것을 보았어요. 관찰 기록 노트도 그렇고, 관찰도 되게 중시하시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유인원이 생각하는 관찰의 힘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재하 : 일단은 동물 행동학을 연구할 때 제일 기본으로 해야 하는 게 관찰이거든요. 저는 귀뚜라미를 연구했어요. 귀뚜라미가 우리 생각대로 행동하는 생물이 아니라 모든 행동의 이유가 있잖아요.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선 관찰해야 하고, 연구 질문을 생각할 때도 관찰이 필요해요. 가만히 놔두고 원래 생물이 자기의 습성대로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보는 게 동물 행동학이니까 관찰이 정말 기본적이죠. 전래동화, 이솝우화 이런 이야기에서 흔히 고정적으로 가지게 되는 동물에 대한 선입견이 있잖아요, 관찰을 통해 그런 선입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게 관찰의 힘인 것 같아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 또 그리고 누가 알려준 사실이 아니라 그 생물을 직접 알게 된다는 점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관찰을 많이 하다 보면, 자연적으로 그 대상을 존중하게 된다고 생각해요.
민하: 우리는 비인간 동물, 자연과 함께 공존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비인간 존재와 함께 살아간다는 게 어떤 의미일까요? 또 어떤 방식으로 그들과 연대할 수 있을지 유인원의 생각이 궁금해요.
재하 : 비인간 존재랑 살아간다는 거는 너무 당연한 거죠. 자연 자체가 원래 그렇게 만들어진 거니까요. 다양한 생물이 있고 서로 연결돼서 균형이 맞춰진 게 생태계잖아요. 같이 살려면 다른 존재를 우리가 이용, 착취하는 게 아니라 원래의 습성대로 살 수 있게 해야 해요. 다른 사람과 생활할 때 그들의 살 자유와 권리를 존중하는 것처럼 비인간 존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비인간 동물과 직접적으로 연대한다는 개념이 새롭더라고요. 저는 그 생물이 원래대로 살 수 있게 놔두는 게 연대라고 생각해요. 제인 구달 박사님이 한국 오실 때 늘 하시는 말씀이 희망을 아직도 품고 있는 이유가 자연의 회복성이래요. 자연의 회복력은 우리 생각보다 너무너무 엄청나서, 사실 살리려고 안 하고 가만히 내버려 두기만 해도 스스로 회복할 수 있대요. 우리는 그 능력을 믿고 회복하게 놔두면 되는 거예요. 근데 오히려 서식지를 파괴하며 엄청나게 많은 방식으로 방해하고 있죠. 그런 것들을 자제하며 회복력을 발휘할 수 있게 놔두는 게 연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지금까지 살아왔던 방식으로 산다면 그게 정말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되게 적극적으로 우리 생활을 바꿔야지만 가능한 방법인 거죠.
민하: 앞서 말씀해주신 것도 그렇고, 앞으로 변화해야 할 세상을 생각하면 때론 회의감에 휩싸이기도 해요. 유인원이 이 공간을 운영하며 그런 생각이 든 적은 없었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재하 : 맞아요. 사실은 막연하고 절망적이고 내가 뭘 한다고 바뀌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죠. 그건 제인 구달 박사님이 해 주신 말씀이 유일한 답인 것 같아요. IPCC 보고서에 1.5℃는 이제 피할 수 없다는 결과가 나왔잖아요. 이미 늦었다는 사람도 많고 사실 진짜일 수도 있어요. 근데 그렇다고 해도 박사님은 하고 계신 일을 똑같이 계속하실 거라는 거예요. 90세가 넘으셨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얼마나 많은 자연 파괴의 현장을 보셨겠어요? 저보다 훨씬 더 많은 걸 보신 분이 희망을 잃지 않는데, 내가 희망을 잃는 게 너무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저도 해야겠다, 감히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지금 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큰 변화는 작은 변화들이 다 모인거잖아요. 개개인의 생각과 어떤 방식의 행동을 하는지 되게 중요하다고 믿어요. 비슷한 생각을 가진 이들과 최대한 연대하고 으쌰으쌰, 서로 힘을 받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민하: 학교에 다니며 열심히 얘기하던 가치들이 사회와 너무 달라 어려움을 느끼기도 해요. 사회에서 소위 말하는 주류의 이야기가 아니잖아요. 유인원은 어떤가요?
재하 : 맞아요. 비주류라 힘들어요. 여기서는 저희와 비슷한 사람을 많이 만나지만, 엄청나게 주류라거나 대중적이진 않죠. 저희 카페에 오는 사람도 되게 제한적이에요. 사람이 많이 와야 돈을 벌 수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사람들이 많이 오길 바라냐고 물으면 사실 그건 아니거든요. 저희랑 결이 맞는 분들과 이야기 나누고 이런 게 좋아요.
주류에 편입하고 싶다기보다는 마치 이게 주류같이 느껴지죠. 특히 제주도에서는 많이 만날 수가 있었거든요. 같은 가치관을 갖고 일을 도모하는 것도 너무 재밌어요. 그래서 인생의 즐거움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어요. 근데 더 많은 사람이 이런 생각을 가질 수 있게, 어떻게 메시지를 잘 전달할지 고민이죠. 되게 많은 사람이 환경 문제를 인식은 하거든요. 근데 어떻게 해야 할지,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 원인이 뭔지를 잘 모른다고 생각해요. 훨씬 많은 사람이 실천할 수 있게, 할 수 있는 일을 알리는 것도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민하: 맞아요. 저도 제주에 머무르는 동안 그런 비슷한 가치들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되게 많이 만난 것 같아요. 다음 질문은 비슷한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을 것도 같네요. 유인원이 활동을 이어 나갈 수 있는 동력이 무엇일까요?
재하 : 아까 다양성이랑 공존이 중요한 가치라고 말씀드렸는데, 그 세 번째가 즐거움이에요.
프로그램할 때도 의무감에 시달리는 게 아니라 우리도, 참가자도 꼭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모든 프로그램과 카페 운영도 즐거움이 필수적인, 핵심적인 요소예요. 그래서 대부분 다 저희가 하고 싶어서, 즐거워서 하는 것들이에요. 우리가 기획한 프로그램을 참여하는 사람들 모습을 보면 너무 재밌어요. 즐거움이 동력이에요. 그리고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랑 이야기하고, 나누고 공감하면서 새롭고 재밌는 아이디어로 회의하는 게 제일 재밌는 것 같아요.

유인원 필드 스테이션의 도슨트 프로그램 ⓒ유인원
민하: 그럼 반대로 유인원의 요즘 고민거리나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재하 : 제일 고민은, 즐겁고 의미도 있고 다 좋지만 아무래도 수익은 또 다른 문제잖아요. 수익 사업을 처음 하다 보니까 여러 시행착오도 겪고 배우는 중이에요. 수익이 있어야 지속할 수 있으니까요. 또 어려운 점은 둘이다 보니까 사소한 의견이 안 맞을 때가 있어요. 너무 잘 맞기도 하지만 너무 바쁘고 피곤하고 잘 못 쉬는 날이 지속되면 예민해져 있죠. 그렇지만 각자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해서 어떻게 즐겁게 오래 할 수 있는지 방법을 찾아가는 거에요. 어쨌든 둘 다 유인원이 하고 싶은 일에는 동의하고 같은 마음이니까 한 방향으로 가게 되는 것 같아요. 그거 외엔 너무 즐겁고 저희가 생각한 걸 다 하고 있어요.
민하: 그래도 서로 힘도 많이 얻고 의지할 것 같아요.
재하 : 힘을 얻는 정도가 아니라 없었으면 절대 못 할 일이에요. 예나 님도 똑같이 얘기해요. 혼자서 사업을 운영하는 친구들은 모든 결정을 혼자 하고 모든 계획을 혼자 세워야 하잖아요. 둘이서 같이 나눠서 해도 너무 힘든데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이럴 때 정말 둘이어서 다행이라고 느껴요. (구르미를 바라보며) 셋이에요. 셋
민하: (웃음) 거의 잠들었네요. 구르미는 유인원 필드 스테이션과 처음부터 함께했나요?
재하 : 네. 제3의 멤버, 아주 저희의 필수 불가결한 힐링 그 자체. 이제 10살 정도 됐거든요. 제가 아기 때부터 같이 살던 친구예요. 같이 제주도 내려와서 시작을 같이했어요. 카페에 출근 견으로 사회생활 중이신데 본성은 사람을 좋아하지 않아서 많은 손님과 만나느라 피곤해해요.
민하: 유인원도 우리 인간이 자연 일부임을 잊지 말자는 you in one (nature)의 의미를 가진 것처럼 우리는 다 연결되어 있잖아요. 우리가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많은 사람이 깨닫기 위해서는 어떤 게 필요할까요?
재하 : 저희도 고민이에요. 모든 프로그램이 사실 그런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어서 하는 것 같아요. 저도 대학생 때만 해도 진짜 별 관심 없었거든요. 근데 동물학을 배우다 보니까 다 연결돼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혼자 있는 존재가 아니라, 자기 서식지랑 또 다른 생물이랑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고, 생물이 살려면 사실 이 모든 자연이 지켜져야 해요. 자연에 대해 알면 알수록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고 생각해요. 우리 주변 자연부터 아는 게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시작한 게 이 마당에서 생물 관찰하는 거예요. 여기서만 봐도 다양한 식물, 곤충이나 생물이 있다는 다양성을 좀 돌아보게 하면 어떨까. 최근에는 관찰 노트를 만들었어요. 우리 주변 자연부터 알아가는 게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민하: 우리가 절대로 완전한 비인간 동물의 입장을 알 수가 없잖아요. 그들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게 어떤 걸까요?
재하 : 우리가 비인간 동물의 입장, 생각을 사실 알 수가 없다는 게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절대 알 수 없기에 더 조심하고 존중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느껴요. 생태계 복원에도 적극적으로 나무를 심는 복원이 있고, 울타리를 치고 쓰레기만 치워주는 방식의 보호 이렇게 두 가지가 있어요. 저절로 자연이 재생되게 놔두는 게 더 빨리 복원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종종 있어요.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자연이 스스로 다시 야생화될 수 있게 하자는 리와일딩이 많이 떠오르고 있거든요. 우리나라도 도입해서 자연이 스스로 회복력과 능력으로 다시 재생될 수 있게 하는 그런 방식의 접근을 많이 하고 있어요. 저도 그런 게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또 수원청개구리가 멸종위기종인데, 서식지인 논을 다 갈아엎는 공사를 하고 대체 서식지를 만들어 주겠다 했어요. 근데 지금까지 대체 서식지를 성공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거든요. 우리가 그 생물이 사는 자연을 똑같이 만든다는 거는 너무 어렵고 우리가 인위적으로 할 수 없는 부분이에요. 우리가 자연을 완전히 알 수 없다는 걸 꼭 염두에 두고 보호 활동을 펼치고, 그렇게 인식하고 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민하: 네 인터뷰 함께해주셔서 감사해요.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해주세요!
재하 : 파란도 제주도에서 활동하고 있잖아요. 이렇게 같은 지향점을 갖고 같은 관심사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있는 게 엄청나게 힘이 돼요. 나중에 꼭 같이해야지, 뭘 같이 할까 이런 생각을 늘 하거든요. 그래서 되게 응원한다는 말도 하고 싶고 재밌는 일도 같이했으면 좋겠어요. 이런 활동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에요
끝.
글쓴이. 인턴 박민하(산청 간디학교)
민하의 말 : 파란에서 인턴으로 지낸 산청 간디고 박민하입니다. 인턴으로 지내는 동안 유인원 필드스테이션 공간을 운영하는 과학 소통 단체 유인원을 만났습니다! 햇살 좋은 5월, 유인원 필드 스테이션에서 나눈 재하 님과의 이야기입니다.
유인원 필드 스테이션
유인원은 동물인지 행동학과 동물행동 생태학을 전공하신 김예나 님과 안재하 님이 만든 동물, 환경 과학 소통 단체. 두 분이 운영하시는 유인원 필드 스테이션은 생태 예술 전시와 도슨트 여러 동물·환경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카페 공간이다.
민하: 유인원 필드 스테이션이라는 공간을 간단하게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재하 : 저희 둘 다 동물 행동학을 전공했어요. 하다 보니까 동물이나 환경에 관련된, 특히 과학적으로 너무 재밌는 얘기가 많은 거예요! 그래서 어려운 강의가 아닌 일상생활 공간에서 전시, 소품, 책으로 쉽게 접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유인원 필드 스테이션은 편안하게 음료 마시고 둘러보며 동물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카페처럼 운영도 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야생동물을 연구하려면 그 동물이 사는 곳을 가야 하잖아요. 침팬지를 연구하려면 깊은 정글로 간다던가, 그런 연구자들은 숲속에다가 집을 아예 구해놓고 연구해요. 베이스캠프 같은 그 집을 필드 스테이션이라고 부르는데 그 공간을 재현하려고 했어요.
연구자의 서재 ⓒ유인원
민하: 두 분이 동물 행동학 대학원 동기라고 하셨는데, 유인원 필드 스테이션 공간을 만들게 된 이야기도 궁금해지네요. 또 제주와는 어떤 연결성이 있었나요?
재하 : 예나 님이 박사 후 과정까지 쭉 하셨는데, 교수보단 자기 연구를 사람들과 토론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게 제일 재미있고, 잘한다고 느꼈던 거죠. 그래서 과학 소통이라는 분야를 하고 싶다고 제안을 줬어요. 저는 과학을 쉽게 참여 프로그램으로 풀어내서 비 과학인들과 연결하는 일을 하고 있었어요. 시기가 잘 맞아서 같이 과학 소통 카페를 열자! 하고 만들어졌습니다,
제주도는 일단 제가 일하는 곳이었어요. 예나 님은 이제 네덜란드에서 연구하다 한국에 돌아오는 시점이었는데 제주도가 제일 적합한 것 같다고 생각했죠. 제주도는 일단 사람들이 자연에 더 가까이 가고 싶을 때 오는 곳이잖아요. 그래서 가장 자연에 마음이 열려 있는 상태일 것 같고, 또 제주도민 중에도 생태에 관심 있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제주도에 공간을 열게 되었습니다.
민하: 유인원 필드 스테이션이라는 공간을 다녀간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 좋겠다, 혹은 이런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신 게 있을까요?
재하 : 우리는 인간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인간 중심적인 사고를 하게 되잖아요. 근데 동물을 배우다 보니까 세상엔 정말 다양한 생물들이 존재하고, 똑같이 중요한 생명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인간 중심주의에서 벗어나서 다양한 생물들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갔으면 좋겠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에요. 저희가 제일 추구하는 게 다양성하고 공존이거든요. 인간이랑 비인간 동물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생각하고 알려면 기본적으로 다른 생물들에 대해서 좀 알아야 하는것 같아요. 그래서 다른 생물들이 어떤 특성이 있는지 어떤 다양한 생물들이 있는지 알았으면 좋겠어요. 그런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고 또 존중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많이 전하려고 하고 있고요. 한마디로 말하자면 자연을 존중하면서 접하는 방법을 여기서 배우고 느끼고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야기책 만들기 교육, 곤충호텔 만들기 ⓒ유인원
민하: 들어오자마자 생태 예술 전시실이 보이던데, 유인원이 생태와 예술을 함께 엮은 이유가 궁금해요. 유인원에서 예술이 하는 역할은 무엇인가요?
재하 : 처음부터 생태 예술 전시실을 꼭 넣자고 얘기했어요. 경험을 돌아보거나 다른 사람을 봤을 때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보다 아름답고 경이로운 자연의 모습을 딱 보고 마음이 움직이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저절로 마음이 동해서 ‘진짜 오래오래 봤으면 좋겠다.’ 이렇게 느끼는 거죠. 비슷하게 예술이라는 형태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좋은 매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생태와 예술을 융합한 생태 예술을 하는 분들과 전시를 다양하게 해보자고 했어요. 그래서 기획 전시로 그때그때 작가님들이랑 돌아가면서 하고 있어요. 지금이 벌써 네 번째 전시예요.
이전 전시인 마운틴구구 작가의 '기록과 관찰 - 걷다, 헤엄치다, 날아오르다' 전시 사진과 전시실 풍경 ⓒ유인원
민하: 유인원에서 최재천 교수님의 ‘알면 사랑한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 것을 보았어요. 관찰 기록 노트도 그렇고, 관찰도 되게 중시하시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유인원이 생각하는 관찰의 힘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재하 : 일단은 동물 행동학을 연구할 때 제일 기본으로 해야 하는 게 관찰이거든요. 저는 귀뚜라미를 연구했어요. 귀뚜라미가 우리 생각대로 행동하는 생물이 아니라 모든 행동의 이유가 있잖아요.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선 관찰해야 하고, 연구 질문을 생각할 때도 관찰이 필요해요. 가만히 놔두고 원래 생물이 자기의 습성대로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보는 게 동물 행동학이니까 관찰이 정말 기본적이죠. 전래동화, 이솝우화 이런 이야기에서 흔히 고정적으로 가지게 되는 동물에 대한 선입견이 있잖아요, 관찰을 통해 그런 선입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게 관찰의 힘인 것 같아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 또 그리고 누가 알려준 사실이 아니라 그 생물을 직접 알게 된다는 점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관찰을 많이 하다 보면, 자연적으로 그 대상을 존중하게 된다고 생각해요.
민하: 우리는 비인간 동물, 자연과 함께 공존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비인간 존재와 함께 살아간다는 게 어떤 의미일까요? 또 어떤 방식으로 그들과 연대할 수 있을지 유인원의 생각이 궁금해요.
재하 : 비인간 존재랑 살아간다는 거는 너무 당연한 거죠. 자연 자체가 원래 그렇게 만들어진 거니까요. 다양한 생물이 있고 서로 연결돼서 균형이 맞춰진 게 생태계잖아요. 같이 살려면 다른 존재를 우리가 이용, 착취하는 게 아니라 원래의 습성대로 살 수 있게 해야 해요. 다른 사람과 생활할 때 그들의 살 자유와 권리를 존중하는 것처럼 비인간 존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비인간 동물과 직접적으로 연대한다는 개념이 새롭더라고요. 저는 그 생물이 원래대로 살 수 있게 놔두는 게 연대라고 생각해요. 제인 구달 박사님이 한국 오실 때 늘 하시는 말씀이 희망을 아직도 품고 있는 이유가 자연의 회복성이래요. 자연의 회복력은 우리 생각보다 너무너무 엄청나서, 사실 살리려고 안 하고 가만히 내버려 두기만 해도 스스로 회복할 수 있대요. 우리는 그 능력을 믿고 회복하게 놔두면 되는 거예요. 근데 오히려 서식지를 파괴하며 엄청나게 많은 방식으로 방해하고 있죠. 그런 것들을 자제하며 회복력을 발휘할 수 있게 놔두는 게 연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지금까지 살아왔던 방식으로 산다면 그게 정말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되게 적극적으로 우리 생활을 바꿔야지만 가능한 방법인 거죠.
민하: 앞서 말씀해주신 것도 그렇고, 앞으로 변화해야 할 세상을 생각하면 때론 회의감에 휩싸이기도 해요. 유인원이 이 공간을 운영하며 그런 생각이 든 적은 없었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재하 : 맞아요. 사실은 막연하고 절망적이고 내가 뭘 한다고 바뀌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죠. 그건 제인 구달 박사님이 해 주신 말씀이 유일한 답인 것 같아요. IPCC 보고서에 1.5℃는 이제 피할 수 없다는 결과가 나왔잖아요. 이미 늦었다는 사람도 많고 사실 진짜일 수도 있어요. 근데 그렇다고 해도 박사님은 하고 계신 일을 똑같이 계속하실 거라는 거예요. 90세가 넘으셨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얼마나 많은 자연 파괴의 현장을 보셨겠어요? 저보다 훨씬 더 많은 걸 보신 분이 희망을 잃지 않는데, 내가 희망을 잃는 게 너무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저도 해야겠다, 감히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지금 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큰 변화는 작은 변화들이 다 모인거잖아요. 개개인의 생각과 어떤 방식의 행동을 하는지 되게 중요하다고 믿어요. 비슷한 생각을 가진 이들과 최대한 연대하고 으쌰으쌰, 서로 힘을 받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민하: 학교에 다니며 열심히 얘기하던 가치들이 사회와 너무 달라 어려움을 느끼기도 해요. 사회에서 소위 말하는 주류의 이야기가 아니잖아요. 유인원은 어떤가요?
재하 : 맞아요. 비주류라 힘들어요. 여기서는 저희와 비슷한 사람을 많이 만나지만, 엄청나게 주류라거나 대중적이진 않죠. 저희 카페에 오는 사람도 되게 제한적이에요. 사람이 많이 와야 돈을 벌 수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사람들이 많이 오길 바라냐고 물으면 사실 그건 아니거든요. 저희랑 결이 맞는 분들과 이야기 나누고 이런 게 좋아요.
주류에 편입하고 싶다기보다는 마치 이게 주류같이 느껴지죠. 특히 제주도에서는 많이 만날 수가 있었거든요. 같은 가치관을 갖고 일을 도모하는 것도 너무 재밌어요. 그래서 인생의 즐거움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어요. 근데 더 많은 사람이 이런 생각을 가질 수 있게, 어떻게 메시지를 잘 전달할지 고민이죠. 되게 많은 사람이 환경 문제를 인식은 하거든요. 근데 어떻게 해야 할지,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 원인이 뭔지를 잘 모른다고 생각해요. 훨씬 많은 사람이 실천할 수 있게, 할 수 있는 일을 알리는 것도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민하: 맞아요. 저도 제주에 머무르는 동안 그런 비슷한 가치들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되게 많이 만난 것 같아요. 다음 질문은 비슷한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을 것도 같네요. 유인원이 활동을 이어 나갈 수 있는 동력이 무엇일까요?
재하 : 아까 다양성이랑 공존이 중요한 가치라고 말씀드렸는데, 그 세 번째가 즐거움이에요.
프로그램할 때도 의무감에 시달리는 게 아니라 우리도, 참가자도 꼭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모든 프로그램과 카페 운영도 즐거움이 필수적인, 핵심적인 요소예요. 그래서 대부분 다 저희가 하고 싶어서, 즐거워서 하는 것들이에요. 우리가 기획한 프로그램을 참여하는 사람들 모습을 보면 너무 재밌어요. 즐거움이 동력이에요. 그리고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랑 이야기하고, 나누고 공감하면서 새롭고 재밌는 아이디어로 회의하는 게 제일 재밌는 것 같아요.
유인원 필드 스테이션의 도슨트 프로그램 ⓒ유인원
민하: 그럼 반대로 유인원의 요즘 고민거리나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재하 : 제일 고민은, 즐겁고 의미도 있고 다 좋지만 아무래도 수익은 또 다른 문제잖아요. 수익 사업을 처음 하다 보니까 여러 시행착오도 겪고 배우는 중이에요. 수익이 있어야 지속할 수 있으니까요. 또 어려운 점은 둘이다 보니까 사소한 의견이 안 맞을 때가 있어요. 너무 잘 맞기도 하지만 너무 바쁘고 피곤하고 잘 못 쉬는 날이 지속되면 예민해져 있죠. 그렇지만 각자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해서 어떻게 즐겁게 오래 할 수 있는지 방법을 찾아가는 거에요. 어쨌든 둘 다 유인원이 하고 싶은 일에는 동의하고 같은 마음이니까 한 방향으로 가게 되는 것 같아요. 그거 외엔 너무 즐겁고 저희가 생각한 걸 다 하고 있어요.
민하: 그래도 서로 힘도 많이 얻고 의지할 것 같아요.
재하 : 힘을 얻는 정도가 아니라 없었으면 절대 못 할 일이에요. 예나 님도 똑같이 얘기해요. 혼자서 사업을 운영하는 친구들은 모든 결정을 혼자 하고 모든 계획을 혼자 세워야 하잖아요. 둘이서 같이 나눠서 해도 너무 힘든데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이럴 때 정말 둘이어서 다행이라고 느껴요. (구르미를 바라보며) 셋이에요. 셋
민하: (웃음) 거의 잠들었네요. 구르미는 유인원 필드 스테이션과 처음부터 함께했나요?
재하 : 네. 제3의 멤버, 아주 저희의 필수 불가결한 힐링 그 자체. 이제 10살 정도 됐거든요. 제가 아기 때부터 같이 살던 친구예요. 같이 제주도 내려와서 시작을 같이했어요. 카페에 출근 견으로 사회생활 중이신데 본성은 사람을 좋아하지 않아서 많은 손님과 만나느라 피곤해해요.
민하: 유인원도 우리 인간이 자연 일부임을 잊지 말자는 you in one (nature)의 의미를 가진 것처럼 우리는 다 연결되어 있잖아요. 우리가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많은 사람이 깨닫기 위해서는 어떤 게 필요할까요?
재하 : 저희도 고민이에요. 모든 프로그램이 사실 그런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어서 하는 것 같아요. 저도 대학생 때만 해도 진짜 별 관심 없었거든요. 근데 동물학을 배우다 보니까 다 연결돼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혼자 있는 존재가 아니라, 자기 서식지랑 또 다른 생물이랑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고, 생물이 살려면 사실 이 모든 자연이 지켜져야 해요. 자연에 대해 알면 알수록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고 생각해요. 우리 주변 자연부터 아는 게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시작한 게 이 마당에서 생물 관찰하는 거예요. 여기서만 봐도 다양한 식물, 곤충이나 생물이 있다는 다양성을 좀 돌아보게 하면 어떨까. 최근에는 관찰 노트를 만들었어요. 우리 주변 자연부터 알아가는 게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민하: 우리가 절대로 완전한 비인간 동물의 입장을 알 수가 없잖아요. 그들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게 어떤 걸까요?
재하 : 우리가 비인간 동물의 입장, 생각을 사실 알 수가 없다는 게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절대 알 수 없기에 더 조심하고 존중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느껴요. 생태계 복원에도 적극적으로 나무를 심는 복원이 있고, 울타리를 치고 쓰레기만 치워주는 방식의 보호 이렇게 두 가지가 있어요. 저절로 자연이 재생되게 놔두는 게 더 빨리 복원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종종 있어요.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자연이 스스로 다시 야생화될 수 있게 하자는 리와일딩이 많이 떠오르고 있거든요. 우리나라도 도입해서 자연이 스스로 회복력과 능력으로 다시 재생될 수 있게 하는 그런 방식의 접근을 많이 하고 있어요. 저도 그런 게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또 수원청개구리가 멸종위기종인데, 서식지인 논을 다 갈아엎는 공사를 하고 대체 서식지를 만들어 주겠다 했어요. 근데 지금까지 대체 서식지를 성공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거든요. 우리가 그 생물이 사는 자연을 똑같이 만든다는 거는 너무 어렵고 우리가 인위적으로 할 수 없는 부분이에요. 우리가 자연을 완전히 알 수 없다는 걸 꼭 염두에 두고 보호 활동을 펼치고, 그렇게 인식하고 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민하: 네 인터뷰 함께해주셔서 감사해요.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해주세요!
재하 : 파란도 제주도에서 활동하고 있잖아요. 이렇게 같은 지향점을 갖고 같은 관심사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있는 게 엄청나게 힘이 돼요. 나중에 꼭 같이해야지, 뭘 같이 할까 이런 생각을 늘 하거든요. 그래서 되게 응원한다는 말도 하고 싶고 재밌는 일도 같이했으면 좋겠어요. 이런 활동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에요
끝.
글쓴이. 인턴 박민하(산청 간디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