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tter][코드블루] 해변쓰레기 - 우리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니 행동에 나서자!

202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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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드블루는 파란의 뉴스레터(파란레터) 중 바다 관련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책 <우리가 바다에 버린 모든 것 ㅡ 15가지 유형으로 알아보는 종류별 해변쓰레기>의 저자 마이클 스타코위치 교수는 오랜 기간 바다거북을 연구해 온 해양생물학자입니다. 지난 수십 년 간 전 세계의 해변을 다니며 관찰하고, 지역마다 다른 해양 생물을 기록하는 매력적인 일에 빠져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전 세계의 해변 어디에서나 쓰레기가 발견된다는 사실에 놀라 해변 쓰레기를 볼 때마다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그 중 650장을 추려 책을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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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바랄

이 책은 해양 쓰레기 전반에 관해 설명하는 서론부에 이어 해변 쓰레기를 유형별로 구분하여 설명글과 사진으로 보여주는 열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해변에서 마주칠 수 있는 유형별 쓰레기 ㅡ 맥주병과 같은 유리를 시작으로 금속, 플라스틱, 스티로폼, 위생용품과 의료폐기물, 어구 등  각각이 바다에서 어떻게 분해되는지, 해양 생물과 인간에게 어떤 위협을 끼치는지, 해변에서 수거할 때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하는 지에 관해 상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소비를 줄이고 업사이클링을 할 수 있는 지에 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지요. 56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다양한 사진과 문제 상황에 대해서도 가끔은 웃음이 나는 설명 덕에 쓱쓱 읽힙니다. 

유엔 환경계획에서는 해양쓰레기를 "바다와 해변에서 폐기되거나 유기되어 장기간 잔류하는 모든 종류의 제품, 가공품, 고형물"로 정의하고 있는데, 이 말을 조금 더 쉽게 표현하자면 이렇게 말해볼 수도 있겠다. "우리가 바다에 버린 지저분한 것 중에서 절대 맨발로 밟고 싶지 않은 것" (p.33-34)

저자는 무엇보다 다함께 해변으로 가서 쓰레기를 치워보자고 말합니다. 

중금속 오염이나 방사능 오염과 달리 우리가 직접 문제 해결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데에 일조하는 만큼 쓰레기를 줄이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 매 순간 우리는 이 세상이 너무나도 복잡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체계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말을 듣는다. 하지만 이는 무관심 속에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는 결과를 낳을 뿐이다. 커다란 변화와 큰 규모의 공공 정책, 그리고 다양한 풀뿌리 운동은 모두 한 개인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p.66-67)

바다 환경 문제 전문출판사 한바랄에서 이 책을 첫 책(2023년 3월 출판)으로 선택한 이유도 바로 "우리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해변 청소!), 그러니 행동에 나서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라고 합니다. 해변쓰레기를 주우며, 바다의 위기를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고, 바다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말이지요. 해변을 걸으며 직접 허리를 굽혀 쓰레기를 줍는 일은 보람과 뿌듯함을 주고, 또 작은 실천을 시작으로 더 적극적인 노력을 할 수 있다고요.  사람들과 함께 주기적으로 해변을 청소하는 일은 해양 환경 보호 운동의 첫 발을 내딛는 마중물이 될 수 있겠지요. 

비치코밍, 플로깅, 텀블러 챙기기, 소비 줄이기, 재사용하기 ㅡ 개인의 작은 실천에 대해 의미를 축소하고, 중요한 건 자원 순환과 산업 정책의 구조를 바꾸는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허리를 굽히고 손을 뻗는 작은 움직임은 바다와 지구를 향한 나의 감수성과 감각을 바꿉니다. 그게 변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해변 청소시 쓰레기의 유형에 대한 기록 작업을 함께 한다면, 정책 개선을 요구할 근거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해양쓰레기를 다룬 책 답게 책 뒷표지엔 종이와 잉크 정보와 함께, 배출 방법에 대해서도 적혀있습니다. "나무를 베지 않고 100% 재생 펄프로 만든 재생지에 콩기름 잉크를 사용하여 제작되었습니다. 표지에 비닐코팅과 박 가공을 하지 않았으므로 종이류로 분리 배출해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바다 환경 문제 전문 출판사 한바랄의 멋진 희망을 소개합니다. 바다를 애정하는 많은 분들께 이 책의 일독을 권합니다. 

한바랄 출판사에서는 해변에 널브러져 있는 쓰레기 사진으로 모두의 시선을 모은 다음, 그 시선이 수평선을 넘어 먼바다까지 이어지도록 하고 싶습니다. 이 책을 시작으로 해양 오염 문제 전반과 어류 동물의 고통과 복지/권리에 관한 문제, 수산업 노동자의 인권 문제와 기후위기 속 바다의 역할 등에 관한 문제까지, 이야기를 하나씩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이 책은 한바랄 출판사가 해양 환경 운동의 장으로 더 많은 대중 독자들을 안내하고 싶어서 보내는 초대장입니다.

작성: 신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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