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인해 일상이 멈추고,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시행됐을 때 찾아온 무기력증과 우울감을 '코로나 블루'로 명명했듯,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폭우·가뭄 등 이상기후를 겪으며 더 이상 인류에 희망이 없다고 느끼거나 불안해 하는 증상을 기후우울증(Climate Depression)이라 부릅니다. 이미 2022년 세계보건기구(WHO)는 기후우울증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각국의 기후 위기 대응에 정신 건강 지원을 포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특히 청년 세대는 기후변화로 인한 심리적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각 나라의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지요. 개인이 기후 위기의 거대한 흐름을 막을 수 없고, 이대로라면 '거주 불능 지구'가 될 것이라는 무력감을 느끼는 당신에게 책 한 권을 소개합니다.
최근 출간된 <인류세를 사는 10대를 위한 엄마의 환경수업(정명희 지음, 북센스)>은 환경운동가이자 엄마인 저자가 10대 자녀들에게 전하고 싶은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다정한 말투로 가득 담은 책입니다.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는 기후·생태 위기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 이전에 '새로운 세계관'으로 시작하는 서두가 흥미롭습니다. 생명체가 경쟁과 우연이 아닌 협력과 공생으로 탄생했다는 사실을 통해 사람 뿐 아니라 동물, 식물, 미생물, 우주와 지구의 역사 속에서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고, 서로 돕는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지는 사건 사고를 실시간 목격할 수 있는 '연결' 사회에 살고 있지만, 금융·소비·경쟁·데이터의 연결이 아닌 이웃, 낯선 이들, 다른 생명과의 연결을 생각해봅니다.
1장 새로운 세계관이 필요해
2장 기후위기와 행동하는 기후시민
3장 모두를 위한 먹을거리
4장 지구에도 이로운 패션피플 되기
5장 차근차근 시작하는 제로웨이스트
6장 지구별의 착한 여행자
두 번째 챕터는 기후위기로 인한 여러 징후(해수면 상승, 대형 산불, 폭우, 사라지는 생물종)와 전환의 삶(온실가스 감축, 탈성장, 탄소 중립, 에너지전환, 기후행동)에 대해 소개합니다. 여러 이슈와 기후 대응을 위한 국제기구와 협정, 현재 진행 중인 정책과 현장의 이야기를 쉬우면서도 간결하게 담았습니다.
먹을거리(먹방, 분쟁을 일으키는 작물, 식생활, 채식), 패션(물려받은 옷, 슬로우 패피, 지구를 위한 옷, 화장품), 제로웨이스트(쓰레기를 줄이는 팁, 환경호르몬, 알맹이만 찾는자들), 여행(비행기를 타지 않는 사람들, 착한 여행, 보호구역) 등 일상생활 속 우리가 매일 하는 선택에 도움과 대안이 될 수 있는 정보가 정리되어 있어요. 챕터별 관련된 책과 영화· 단체· 브랜드에 대한 소개, 기후 시민의 식생활 10계명 같은 실천팁, 퀴즈가 있어 환경 수업 교재로 활용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정한 엄마 말투의 설명은 잘 읽히지만, 이 책에서 다루는 분야와 소재가 많아서 조금씩 천천히 읽기를 권합니다.
1998년부터 2020년까지 녹색연합에서 환경활동가로 일한 저자 정명희 님은 우리나라 최초의 리필스테이션 ‘알맹상점’의 프로젝트 매니저이자 기후위기 시대에 필요한 생활 기술을 알려주는 ‘수리 상점 곰손’의 공동 운영자이기도 합니다. 현장 활동의 경험을 토대로 학교와 도서관 등에서 생태 전환과 제로웨이스트를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고요. 지난해 작가 님과 만난 자리에서 자꾸만 되살아나는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의 문제에 대해 나누었던 대화가 떠오릅니다. 반복되는 환경 분쟁과 문제점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는 이들도 많지만, 사람들이 문제 안으로 더 가까이 들어오면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하면 좋을지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하는 내용이었어요.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의 자세로 연결의 힘을 믿고, 우리 일상을 돌아보길 바라며 이 책의 일독을 권합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일상이 멈추고,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시행됐을 때 찾아온 무기력증과 우울감을 '코로나 블루'로 명명했듯,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폭우·가뭄 등 이상기후를 겪으며 더 이상 인류에 희망이 없다고 느끼거나 불안해 하는 증상을 기후우울증(Climate Depression)이라 부릅니다. 이미 2022년 세계보건기구(WHO)는 기후우울증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각국의 기후 위기 대응에 정신 건강 지원을 포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특히 청년 세대는 기후변화로 인한 심리적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각 나라의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지요. 개인이 기후 위기의 거대한 흐름을 막을 수 없고, 이대로라면 '거주 불능 지구'가 될 것이라는 무력감을 느끼는 당신에게 책 한 권을 소개합니다.
최근 출간된 <인류세를 사는 10대를 위한 엄마의 환경수업(정명희 지음, 북센스)>은 환경운동가이자 엄마인 저자가 10대 자녀들에게 전하고 싶은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다정한 말투로 가득 담은 책입니다.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는 기후·생태 위기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 이전에 '새로운 세계관'으로 시작하는 서두가 흥미롭습니다. 생명체가 경쟁과 우연이 아닌 협력과 공생으로 탄생했다는 사실을 통해 사람 뿐 아니라 동물, 식물, 미생물, 우주와 지구의 역사 속에서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고, 서로 돕는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지는 사건 사고를 실시간 목격할 수 있는 '연결' 사회에 살고 있지만, 금융·소비·경쟁·데이터의 연결이 아닌 이웃, 낯선 이들, 다른 생명과의 연결을 생각해봅니다.
두 번째 챕터는 기후위기로 인한 여러 징후(해수면 상승, 대형 산불, 폭우, 사라지는 생물종)와 전환의 삶(온실가스 감축, 탈성장, 탄소 중립, 에너지전환, 기후행동)에 대해 소개합니다. 여러 이슈와 기후 대응을 위한 국제기구와 협정, 현재 진행 중인 정책과 현장의 이야기를 쉬우면서도 간결하게 담았습니다.
먹을거리(먹방, 분쟁을 일으키는 작물, 식생활, 채식), 패션(물려받은 옷, 슬로우 패피, 지구를 위한 옷, 화장품), 제로웨이스트(쓰레기를 줄이는 팁, 환경호르몬, 알맹이만 찾는자들), 여행(비행기를 타지 않는 사람들, 착한 여행, 보호구역) 등 일상생활 속 우리가 매일 하는 선택에 도움과 대안이 될 수 있는 정보가 정리되어 있어요. 챕터별 관련된 책과 영화· 단체· 브랜드에 대한 소개, 기후 시민의 식생활 10계명 같은 실천팁, 퀴즈가 있어 환경 수업 교재로 활용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정한 엄마 말투의 설명은 잘 읽히지만, 이 책에서 다루는 분야와 소재가 많아서 조금씩 천천히 읽기를 권합니다.
1998년부터 2020년까지 녹색연합에서 환경활동가로 일한 저자 정명희 님은 우리나라 최초의 리필스테이션 ‘알맹상점’의 프로젝트 매니저이자 기후위기 시대에 필요한 생활 기술을 알려주는 ‘수리 상점 곰손’의 공동 운영자이기도 합니다. 현장 활동의 경험을 토대로 학교와 도서관 등에서 생태 전환과 제로웨이스트를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고요. 지난해 작가 님과 만난 자리에서 자꾸만 되살아나는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의 문제에 대해 나누었던 대화가 떠오릅니다. 반복되는 환경 분쟁과 문제점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는 이들도 많지만, 사람들이 문제 안으로 더 가까이 들어오면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하면 좋을지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하는 내용이었어요.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의 자세로 연결의 힘을 믿고, 우리 일상을 돌아보길 바라며 이 책의 일독을 권합니다.
작성: 신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