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tter][파란 홍시가 간다] 성산을 달리며 자연을 기록하는 성산 청년, 김현지님 인터뷰
202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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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의 말 : SNS를 보니 얼마 전부터 특별히 눈에 들어온 사람이 있습니다. 제주의 성산 지역을 달리는 청년입니다. 그는 수시로 성산 일대를 5킬로미터 정도 달립니다. 대수산봉에 올라 아래로 보이는 풍경에 대해, 그리고 그날 만난 하늘의 빛에 대해 글을 올리더군요. 그리고 달리면서 혹은 멈추어서 들리는 새소리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평소 제주 제2공항 반대운동 현장에서 자주 눈에 띄던 그가 요즘 같은 무더위에 왜 달리는지, 그 사연이 궁금해졌습니다.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은 성산읍 신양리에 사는 김현지 님입니다.
홍시 : 김현지(이하 현지)님, 안녕하세요? 오래도록 벼르던 인터뷰, 드디어 오늘 하게 되었네요. 만나고 싶었고 반갑습니다. 우선 현지님의 바다에 대한 기억이 궁금합니다. 바다 하면 떠오르는 게 무엇인지요?
현지 : 바다는 제 인생의 시작 같은 곳이에요. 제가 태어난 곳이 성산읍 신양리고 섭지코지가 있는 마을에서 태어났어요. 어릴 때 사진도 대부분이 신양 바다에요. 할머니랑 바다에 가서 보말도 잡고 문어도 잡고 아버지랑도 항상 바다에 가서 놀았던 기억이 있어요. 친구들과도(그렇고요.) 또 해녀분들이 불 피고 지나가면 거기 남아 있는 자리에서 집도 지으며 놀고. 유년 시절의 기억이 대부분 다 바다에 있어요.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윈드서핑을 했어요. 신양리가 바람이 좋은 곳이거든요. 그 당시에 신양리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윈드서핑 하기 좋은 곳이라고 들었어요. 섭지코지로 들어가는 입구에 학교 형태로 있었는데, 참 좋은 추억이 많아요. 가을에 대회를 나가려고 훈련도 받고 했지요. 그러다가 섭지코지에 휘닉스 아일랜드 리조트가 들어오면서 윈드서핑장이 사라져 버렸어요.어쩔 수 없이 코치님이 “너 운동 그만하고 공부해라” 해서 저는 (서핑을) 그만두고 공부를 하기 시작을 했죠.
홍시 : 섭지코지 바다에서 서핑하는 게 참 좋았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곳에 때 휘닉스 아일랜드 리조트가 들어온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어떤 느낌이었나요?
현지 : 처음에는 실감을 못했어요. 그게 어떤 의미인지 잘 몰랐고 뭔가 들어온다고 해봐야 어떤 건물 하나가 들어오는 거겠지 했어요. 그때는 중학교 1, 2학년 때였으니까 어떤 판단을 할 수 있는 나이는 아니었고. 그리고 내가 노는 바다가 변하는 건 아닐 테니까 그때는 큰 그런 위기감을 못 느꼈어요. (다만) 서핑장이 사라진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 같은 게 있었죠.
그러고 나서 보이기 시작한 게 파래 문제였어요. 지금도 아주 심각하지만 제가 중학교 다닐 무렵 학교에서 애들을 다 동원해 가지고 마대 한 자루씩 들게 해서 (파래) 수거 활동을 했어요. 토요일마다 가서 주워 담고 그러면 다른 마을 친구들도 토요일에 신양리 우리 마을에 다 오니까 그건 너무 좋았죠. 같이 우리 마을 동아리 활동하는구나 하면서. 그런데 다음날 가면 더 많이 생겨 있고 또 다음날은 더 많이 생겨 있고 하더라고요. 이거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여기저기 물어보고 해도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은 없었어요. 그런 것에 대해 화가 좀 났어요. 문제는 있는데 해결하려는 사람은 없고. 너무 답답한 거예요. 그때 처음으로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던 게 언론에서 일을 하고 싶다(였어요.) 그 문제 때문에 서핑 그만두고 대학 진학하고 꿈을 꾸게 되었던 거죠.
20년 전과 지금의 신양 바다. 주민들에게 풍부한 식량창고이자 놀이터였던 신양 바다가 이제는 파래 문제로 해수욕장 기능을 상실하고 보말, 문어 등 먹을 것이 전멸했다.
홍시 : 리조트가 생기면서 바다에서 서핑을 할 수 없게 되고 파래는 나날이 늘어가는데 해결방법은 모르겠고 많이 답답하셨겠어요. 그런 경험이 대학에서 언론을 전공하게 된 계기가 되었군요. 그렇게 연결이 되네요. 자, 이제 현지님 현재 하고 있는 일과 그동안 해 온 일에 대해 좀 말씀해 주세요.
현지 : 현재 일은 쉬고 있는 상태여서, 지금은 미뤄왔던 논문을 쓰고 있어요. 제주에 돌아와 대학원에서 자연문화유산 교육학을 공부했는데 섭지코지를 주제로 쓰고 있어요. 인문, 자연환경의 가치를 주제로. 이미 너무 많은 게 사라졌다고 느끼긴 했는데 그래도 다시 공부를 하고 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아있는 것들, 좀 더 알려졌으면 하는 것들이 있더라고요. 마을에서도 마을지를 만드려고 작업하고 있어서 자료를 만드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요.
고등학교까지는 제주에서 나오고, 대학은 서울로 가서 언론정보학 전공했어요. 여름방학에 제주에 내려왔는데 우연히 공항 얘기를 듣게 됐고 또 그때 제가 관심 가졌던 게 대안 미디어인데 마을미디어 교육을 성산에서 하고 있는 거예요. 어머니가 그걸 신청하셨다가 갑자기 못 가시게 됐다고 저보고 대신 가주라 해서 갔어요. 그때 만난 분들이 지금까지도 인연이 이어지고 있어요. 미디어에 관심 있어 온 사람들끼리 “우리가 그럼 신문 하나 만들어 볼까” 얘기가 나왔고 모두 다 제2공항 얘기를 한 거죠. 그때가 2017년이었는데 그때는 좀 쉬쉬하던 때였어요. 정보가 더 없었고 공항 얘기를 함부로 꺼내기 되게 어려웠어요.
홍시 : 아, 그 당시엔 마을에서 제2공항 문제를 입에 올리는 것조차 어려웠다고요? 제2공항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그 사람의 공항에 대한 생각, 정체성이 드러나기 때문에 그랬나 보네요.
현지 : 맞아요. 저는 찬반을 떠나서 너무 궁금한 게 많았거든요. 그래서 이것저것 막 물어보곤 했어요. (마을미디어 공부하러 온) 사람들과 제2공항 문제를 한번 다뤄보면 어떨까 해서 함께 시작을 했는데 갑자기 당시 취재를 맡은 한 분이 못하겠다고 연락이 오는거에요.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지역분들이랑 얘기하다 보면 “그런 거 뭐하러 하냐, 그거 건드리지 말아라” 이렇게 해서 못하겠다고(하더라고요). 그런 걸 보면서 질문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문제구나 생각했어요. 그때는 패기 넘치는 20대였고 사명감 같은 걸 느꼈는데 이 지역 사람으로서 대학 졸업을 미루고라도 뭔가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공항이 아니더라도 주변이 너무 빨리 변하는 중이었었거든요.
얼마 전에 진행된 다른제주포럼에 참석했는데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이 발표한 내용 중에 “사람의 성장에 따라 환경이 변화하는데 지금의 변화는 그 속도를 뛰어넘는다”라는 말이 있었어요. 제가 진짜 그거를 딱 느꼈어요. 고등학교 졸업해서 잠깐 대학 갔다 온 사이였어요. 2012년 이후부터 제주가 너무 많이 변했고 정말 주변 환경이 다 바뀌어서 저도 진짜 집도 못 찾아오겠다 할 정도였어요. (제가 사는) 신양은 정말 빠른 속도로 변했고 그냥 빨리 뭔가 기록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졸업을 미룬 상태였고 나중에야 졸업을 하게 됐는데 어쨌든 그렇게 돌아오게 됐습니다.
홍시 : 제주에 돌아왔을 때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그리고 돌아와서는 어떤 일들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현지 : 지금 생각해도 좀 의외였던 게 부모님은 제2공항에 그렇게 큰 관심이 있으신 건 아닌데 그때도 “관심 갖고 뭔가 해볼 수 있는 사람이 너밖에 없을 것 같다.”라고 하셨어요. 왜냐하면 동네 청년들 다 떠났고 워낙 제가 성산을 좋아하는 걸 알고 계셨거든요. 제가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성산에 남아 계시겠다고 말씀하신던 적이 있거든요. 한 1~2년만 해보고 싶은 것 해라, 이렇게 지지를 해주셨어요. 그때 유튜브도 하고 잡지 같은 것도 만들고 제 삶에 대해 고민도 많이 하고 그랬어요.
홍시 : 신문과 잡지를 만드셨군요. 어떤 잡지인지, 얼마동안 발행 되었나요? 무엇을 다루었는지도 말씀해주세요.
현지 : 처음 시작한 것은 [성산포 소도리]라는 마을신문이었어요. 마을미디어교육 마치고 발행된 거고요. 예산이 없어서 그리 지속되지는 못했어요. 함께 여러 가지 활동은 했지만 비용 문제로 신문을 계속 만들기는 어려웠어요. 신문을 만드는 과정에서 마을 사람들이 얘기하는 게 굉장히 어려운 거구나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때 어떤 걸 취재하게 됐었냐면 읍사무소에 국토부에서 주민설명회 같은 걸 하러 온 적이 있어요. 근데 제가 처음 보는 장면인 거예요. 제주도가 작은 사회인데 성산은 더 좁은 사회예요. 성산에서 자라면서 이모, 삼촌 손에서 길러진, 마을이 키운 아이들, 다 정말 친한 이웃들이었는데 그 장소에서는 딱 갈려 있는 게 보였어요. 아프게 느껴졌어요. 이렇게 멱살 잡고 끌려나가고 그게 너무 무섭게 느껴지더라고요. 이제 시작됐구나, 갈등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생각했어요. 제2공항을 둘러한 입장 차가 각자 생겨나기 시작하고 더욱 더 많은 대화가 필요했겠지만, 우리는 오히려 속솜(조용히)하기 시작했습니다. 가까웠던 친구나 이웃들과 자연스럽게 거리감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홍시 :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제주는 특별한 역사가 있잖아요. 4.3 당시에도 그리고 이후에도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평가하느냐에 따라 갈라지고 또 강정해군기지 문제를 가지고 또 그런 경험이 있고. 지금은 제2공항 문제로 가까운 사람들끼리 집안들까지도 다 갈라지고 깨지고 그런 상황이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또 어떤 일을 해오셨는지요?
현지 : 제2공항 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에서 여론조사 할 때 홍보팀에서 같이 활동했고요. 이후 제주생태관광협회에서 2년 반 정도 근무했어요. 작년 12월까지요. 생태관광지원센터를 운영하는 것, 그리고 제주도가 생물권보전지역이라서 관련한 활동과 람사르 습지도시 사업을 전반적으로 했어요. 그런데 작년에 몸이 많이 안 좋았어요. 육지에 있다가 제주도로 돌아와 활동하며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지 못한 채 누적된 것 같아요. 안 되겠다 싶어서 과감하게 일을 그만두고 지금은 쉬면서 많이 좋아졌어요. 요즘은 논문 쓰는 거에 집중하고 있어요.
홍시 : 그동안 참 많이 애썼어요. 내 몸에 대해서 고생했다 이렇게 다독여주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 달리고 있는 건가요? 열심히 달리는 것 같던데..
현지 : 야생에 살고 있는 동물들을 관찰하는 게 내가 시간이 나서 간다고 가능한 게 아니잖아요. 어쨌든 제2공항 싸움에 도움이 되는 조사를 해야 하는데 제가 전문가도 아니고 워낙 모르다 보니 어려움을 많이 겪었어요. 여름 철새는 거의 산새들이고 아침 시간에 많이 오는 거예요. 그래서 운동 겸 가서 보자 생각했어요. 대수산봉 한번 가보자 그렇게 뛰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차를 타고 가면 몰랐을 것을 알게 된 거예요. 예를 들어 대수산봉에 새가 있을 걸 가정하고 가잖아요? 그게 틀렸더라고요. 집에서부터 거기까지 뛰어가는 도중에 숲에 새들이 있는 거예요. 작은 숲에 팔색조라는 새소리가 며칠 계속 들리는 거예요. 그냥 차 타고 어디 가면 새가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자연은 그게 아니더라고요. 그런 것들을 깨달으면서 달리고 있고 달리다 보니 체력에도 많이 도움 되고요.
무리해서 카메라를 사긴 했는데 거의 소리 탐조를 해야 해요. 여름 새들이 숲에 숨어 있고 눈에 잘 보이지 않아서 귀를 열고 달리고 있어요. 최대한 소리를 녹음해서 전문가에게 물어보며 파악하는 중이에요. 대수산봉이 제2공항 예정 부지랑 가장 가까운 오름이라 중요한 위치거든요. 불충분하더라도 올여름 그렇게 조금씩 접근해 보려고요.
신양리 해안사구에서 마을 소식지에 담을 새 사진을 촬영중인 모습(출처: mbc 공존의 조건)
홍시 : 요즘 대수산봉에는 어떤 새들이 많이 있나요? 달리면서, 탐조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게 뭐가 있는지요?
현지 : 최근에 새들 소리가 많이 줄었어요. 이유를 알고 보니까 번식기가 끝났대요. 이제 여름철새 번식이 끝나고 새끼들을 키우고 있어서 조용해진 거라고. 그래서 안심했어요. 처음에 한 6월 중순까지 팔색조 소리가 막 들리다가 갑자기 뚝 끊겼거든요. 장마가 와서 비 때문에 피해 버렸나 걱정했는데 그게 아니고 새끼들 이제 낳아서 키우는 시기라 조용하다는 거예요. 요즘 가면 늘 들리는 건 직박구리나 박새 소리가 가장 많고 섬휘파람새 소리, 두견이 소리가 항상 들려요.
홍시 : 새소리가 다 구분이 되어 들린다는 거예요?
현지 : 이제 관찰했던 종들은 어느정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하다가 또 헷갈려서 공부하고 그래요. 새들도 레퍼토리가 있대요. 한 종이 낼 수 있는 언어 같은 건데 레퍼토리가 있대요. 그게 한 180개라는 거예요. 어제 그제 워크숍에서 들은 얘기인데 ‘밥은 먹었니?’ ‘나 지금 화가 났어’ 뭐 이런 얘기를 새들은 어떤 박자를 맞춰서 하겠죠. 그게 180개 정도가 된대요. 그래서 헷갈릴 수가 있는 거예요. 처음에 이게 방울새 소리인가 했는데, 뒤에 쫄쫄쫄 하는 게 조금 달라져요. 그러면 이건 박새예요.
홍시 : 현지님이 이런 새의 소리에 대해 알기 전과 잘 알게 된 지금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마음가짐의 변화 이런 게 있나요?
현지 : 마음가짐은 많은 것들이 변화한 것 같아요. 인간 중심적인 것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는 변화요. 우리가 인간 중심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야 된다고 얘기하잖아요. 그게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런데 뛰면서 새소리에 대해 알게 되면서 전에는 관심 없던 것들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어요. 인간의 한계라든가 우리가 얼마나 불완전한지에 대해서 늘 깨닫게 해주는 것 같아요. 가청 주파수라는 걸 공부를 좀 하다 보니까 알게 된 게 있는데요. 어린아이 때 더 많은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어른이 될수록 점점 들을 수 있는 소리가 줄어든대요. 우리가 어린아이들보다 훨씬 더 많은 걸 알고 있고 많은 걸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거지요.
저도 달리면서 새소리에 집중하다 보니 지금 저한테 가장 중요한 게 달라지는 거예요. 중요한 건 저 새들의 서식지고 저들이 중심이 돼서 이제 세상을 보게 되는 거예요. 대수산봉에 올라가서 매일 사진을 찍는데 예전에 봤으면 그냥 아름다운 경관이었을 거예요. 지금은 매들이 거기에서 서식하고 이동하는 것들이 갑자기 그냥 자연스럽게 보이는 거예요.
전에는 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을 먼저 보고 그걸 감싸고 있는 자연환경이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인간이 그냥 자연 안에 살고 있고 더 커다란 원래의 생태와 자연들이 보이기 시작을 하더라고요. 그거를 이해하고 공항 문제를 바라보니까 또 다른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네이처 리터러시’라는 개념을 생각하게 됐어요. 자연을 기반으로 읽을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지금 공부하고 있는 것과 연결이 되더라고요. 생태관광에서 일하며 느낀 것들도 있고요.
홍시 : 저도 예전에 바다에서 유영하는 돌고래 떼들을 봤을 때 역시 지구는 인간만의 것이 아니다 생각했어요. 알면 알수록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우리가 흔히 생태감수성을 키우자, 생태적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자 얘기하는데 그걸 더 구체화하는 게 ‘네이처 리터러시’인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주변에 권유하고 싶은 책이나 영화 하나 소개해 주세요.
현지 : 린드버그의 [바다의 선물]이란 책이요. 작가가 어떤 섬에 가서 지내며 바다에 있는 생명들을 만나는 이야기예요. 조개나 고둥을 관찰하면서 여성의 삶과 연결 지어 수필처럼 써 내려간 글이에요. 제가 생각하는 ‘네이처 리터러시’처럼 우리가 경험하는 삶과 연결 지어서 볼 수 있어서 그 책을 추천합니다.
홍시 : 현지님이 들려주신 ‘새의 레퍼토리’ 이야기도 ‘네이처 리터러시’ 이야기도 무척 감동적이었어요. 많은 분들이 공감할 것 같아요. 소중한 시간 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홍시의 말 : SNS를 보니 얼마 전부터 특별히 눈에 들어온 사람이 있습니다. 제주의 성산 지역을 달리는 청년입니다. 그는 수시로 성산 일대를 5킬로미터 정도 달립니다. 대수산봉에 올라 아래로 보이는 풍경에 대해, 그리고 그날 만난 하늘의 빛에 대해 글을 올리더군요. 그리고 달리면서 혹은 멈추어서 들리는 새소리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평소 제주 제2공항 반대운동 현장에서 자주 눈에 띄던 그가 요즘 같은 무더위에 왜 달리는지, 그 사연이 궁금해졌습니다.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은 성산읍 신양리에 사는 김현지 님입니다.
홍시 : 김현지(이하 현지)님, 안녕하세요? 오래도록 벼르던 인터뷰, 드디어 오늘 하게 되었네요. 만나고 싶었고 반갑습니다. 우선 현지님의 바다에 대한 기억이 궁금합니다. 바다 하면 떠오르는 게 무엇인지요?

현지 : 바다는 제 인생의 시작 같은 곳이에요. 제가 태어난 곳이 성산읍 신양리고 섭지코지가 있는 마을에서 태어났어요. 어릴 때 사진도 대부분이 신양 바다에요. 할머니랑 바다에 가서 보말도 잡고 문어도 잡고 아버지랑도 항상 바다에 가서 놀았던 기억이 있어요. 친구들과도(그렇고요.) 또 해녀분들이 불 피고 지나가면 거기 남아 있는 자리에서 집도 지으며 놀고. 유년 시절의 기억이 대부분 다 바다에 있어요.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윈드서핑을 했어요. 신양리가 바람이 좋은 곳이거든요. 그 당시에 신양리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윈드서핑 하기 좋은 곳이라고 들었어요. 섭지코지로 들어가는 입구에 학교 형태로 있었는데, 참 좋은 추억이 많아요. 가을에 대회를 나가려고 훈련도 받고 했지요. 그러다가 섭지코지에 휘닉스 아일랜드 리조트가 들어오면서 윈드서핑장이 사라져 버렸어요.어쩔 수 없이 코치님이 “너 운동 그만하고 공부해라” 해서 저는 (서핑을) 그만두고 공부를 하기 시작을 했죠.
홍시 : 섭지코지 바다에서 서핑하는 게 참 좋았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곳에 때 휘닉스 아일랜드 리조트가 들어온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어떤 느낌이었나요?
현지 : 처음에는 실감을 못했어요. 그게 어떤 의미인지 잘 몰랐고 뭔가 들어온다고 해봐야 어떤 건물 하나가 들어오는 거겠지 했어요. 그때는 중학교 1, 2학년 때였으니까 어떤 판단을 할 수 있는 나이는 아니었고. 그리고 내가 노는 바다가 변하는 건 아닐 테니까 그때는 큰 그런 위기감을 못 느꼈어요. (다만) 서핑장이 사라진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 같은 게 있었죠.
그러고 나서 보이기 시작한 게 파래 문제였어요. 지금도 아주 심각하지만 제가 중학교 다닐 무렵 학교에서 애들을 다 동원해 가지고 마대 한 자루씩 들게 해서 (파래) 수거 활동을 했어요. 토요일마다 가서 주워 담고 그러면 다른 마을 친구들도 토요일에 신양리 우리 마을에 다 오니까 그건 너무 좋았죠. 같이 우리 마을 동아리 활동하는구나 하면서. 그런데 다음날 가면 더 많이 생겨 있고 또 다음날은 더 많이 생겨 있고 하더라고요. 이거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여기저기 물어보고 해도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은 없었어요. 그런 것에 대해 화가 좀 났어요. 문제는 있는데 해결하려는 사람은 없고. 너무 답답한 거예요. 그때 처음으로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던 게 언론에서 일을 하고 싶다(였어요.) 그 문제 때문에 서핑 그만두고 대학 진학하고 꿈을 꾸게 되었던 거죠.
20년 전과 지금의 신양 바다. 주민들에게 풍부한 식량창고이자 놀이터였던 신양 바다가 이제는 파래 문제로 해수욕장 기능을 상실하고 보말, 문어 등 먹을 것이 전멸했다.
홍시 : 리조트가 생기면서 바다에서 서핑을 할 수 없게 되고 파래는 나날이 늘어가는데 해결방법은 모르겠고 많이 답답하셨겠어요. 그런 경험이 대학에서 언론을 전공하게 된 계기가 되었군요. 그렇게 연결이 되네요. 자, 이제 현지님 현재 하고 있는 일과 그동안 해 온 일에 대해 좀 말씀해 주세요.
현지 : 현재 일은 쉬고 있는 상태여서, 지금은 미뤄왔던 논문을 쓰고 있어요. 제주에 돌아와 대학원에서 자연문화유산 교육학을 공부했는데 섭지코지를 주제로 쓰고 있어요. 인문, 자연환경의 가치를 주제로. 이미 너무 많은 게 사라졌다고 느끼긴 했는데 그래도 다시 공부를 하고 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아있는 것들, 좀 더 알려졌으면 하는 것들이 있더라고요. 마을에서도 마을지를 만드려고 작업하고 있어서 자료를 만드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요.
고등학교까지는 제주에서 나오고, 대학은 서울로 가서 언론정보학 전공했어요. 여름방학에 제주에 내려왔는데 우연히 공항 얘기를 듣게 됐고 또 그때 제가 관심 가졌던 게 대안 미디어인데 마을미디어 교육을 성산에서 하고 있는 거예요. 어머니가 그걸 신청하셨다가 갑자기 못 가시게 됐다고 저보고 대신 가주라 해서 갔어요. 그때 만난 분들이 지금까지도 인연이 이어지고 있어요. 미디어에 관심 있어 온 사람들끼리 “우리가 그럼 신문 하나 만들어 볼까” 얘기가 나왔고 모두 다 제2공항 얘기를 한 거죠. 그때가 2017년이었는데 그때는 좀 쉬쉬하던 때였어요. 정보가 더 없었고 공항 얘기를 함부로 꺼내기 되게 어려웠어요.
홍시 : 아, 그 당시엔 마을에서 제2공항 문제를 입에 올리는 것조차 어려웠다고요? 제2공항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그 사람의 공항에 대한 생각, 정체성이 드러나기 때문에 그랬나 보네요.
현지 : 맞아요. 저는 찬반을 떠나서 너무 궁금한 게 많았거든요. 그래서 이것저것 막 물어보곤 했어요. (마을미디어 공부하러 온) 사람들과 제2공항 문제를 한번 다뤄보면 어떨까 해서 함께 시작을 했는데 갑자기 당시 취재를 맡은 한 분이 못하겠다고 연락이 오는거에요.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지역분들이랑 얘기하다 보면 “그런 거 뭐하러 하냐, 그거 건드리지 말아라” 이렇게 해서 못하겠다고(하더라고요). 그런 걸 보면서 질문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문제구나 생각했어요. 그때는 패기 넘치는 20대였고 사명감 같은 걸 느꼈는데 이 지역 사람으로서 대학 졸업을 미루고라도 뭔가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공항이 아니더라도 주변이 너무 빨리 변하는 중이었었거든요.
얼마 전에 진행된 다른제주포럼에 참석했는데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이 발표한 내용 중에 “사람의 성장에 따라 환경이 변화하는데 지금의 변화는 그 속도를 뛰어넘는다”라는 말이 있었어요. 제가 진짜 그거를 딱 느꼈어요. 고등학교 졸업해서 잠깐 대학 갔다 온 사이였어요. 2012년 이후부터 제주가 너무 많이 변했고 정말 주변 환경이 다 바뀌어서 저도 진짜 집도 못 찾아오겠다 할 정도였어요. (제가 사는) 신양은 정말 빠른 속도로 변했고 그냥 빨리 뭔가 기록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졸업을 미룬 상태였고 나중에야 졸업을 하게 됐는데 어쨌든 그렇게 돌아오게 됐습니다.
홍시 : 제주에 돌아왔을 때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그리고 돌아와서는 어떤 일들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현지 : 지금 생각해도 좀 의외였던 게 부모님은 제2공항에 그렇게 큰 관심이 있으신 건 아닌데 그때도 “관심 갖고 뭔가 해볼 수 있는 사람이 너밖에 없을 것 같다.”라고 하셨어요. 왜냐하면 동네 청년들 다 떠났고 워낙 제가 성산을 좋아하는 걸 알고 계셨거든요. 제가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성산에 남아 계시겠다고 말씀하신던 적이 있거든요. 한 1~2년만 해보고 싶은 것 해라, 이렇게 지지를 해주셨어요. 그때 유튜브도 하고 잡지 같은 것도 만들고 제 삶에 대해 고민도 많이 하고 그랬어요.
홍시 : 신문과 잡지를 만드셨군요. 어떤 잡지인지, 얼마동안 발행 되었나요? 무엇을 다루었는지도 말씀해주세요.
현지 : 처음 시작한 것은 [성산포 소도리]라는 마을신문이었어요. 마을미디어교육 마치고 발행된 거고요. 예산이 없어서 그리 지속되지는 못했어요. 함께 여러 가지 활동은 했지만 비용 문제로 신문을 계속 만들기는 어려웠어요. 신문을 만드는 과정에서 마을 사람들이 얘기하는 게 굉장히 어려운 거구나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때 어떤 걸 취재하게 됐었냐면 읍사무소에 국토부에서 주민설명회 같은 걸 하러 온 적이 있어요. 근데 제가 처음 보는 장면인 거예요. 제주도가 작은 사회인데 성산은 더 좁은 사회예요. 성산에서 자라면서 이모, 삼촌 손에서 길러진, 마을이 키운 아이들, 다 정말 친한 이웃들이었는데 그 장소에서는 딱 갈려 있는 게 보였어요. 아프게 느껴졌어요. 이렇게 멱살 잡고 끌려나가고 그게 너무 무섭게 느껴지더라고요. 이제 시작됐구나, 갈등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생각했어요. 제2공항을 둘러한 입장 차가 각자 생겨나기 시작하고 더욱 더 많은 대화가 필요했겠지만, 우리는 오히려 속솜(조용히)하기 시작했습니다. 가까웠던 친구나 이웃들과 자연스럽게 거리감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홍시 :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제주는 특별한 역사가 있잖아요. 4.3 당시에도 그리고 이후에도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평가하느냐에 따라 갈라지고 또 강정해군기지 문제를 가지고 또 그런 경험이 있고. 지금은 제2공항 문제로 가까운 사람들끼리 집안들까지도 다 갈라지고 깨지고 그런 상황이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또 어떤 일을 해오셨는지요?
현지 : 제2공항 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에서 여론조사 할 때 홍보팀에서 같이 활동했고요. 이후 제주생태관광협회에서 2년 반 정도 근무했어요. 작년 12월까지요. 생태관광지원센터를 운영하는 것, 그리고 제주도가 생물권보전지역이라서 관련한 활동과 람사르 습지도시 사업을 전반적으로 했어요. 그런데 작년에 몸이 많이 안 좋았어요. 육지에 있다가 제주도로 돌아와 활동하며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지 못한 채 누적된 것 같아요. 안 되겠다 싶어서 과감하게 일을 그만두고 지금은 쉬면서 많이 좋아졌어요. 요즘은 논문 쓰는 거에 집중하고 있어요.
홍시 : 그동안 참 많이 애썼어요. 내 몸에 대해서 고생했다 이렇게 다독여주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 달리고 있는 건가요? 열심히 달리는 것 같던데..
현지 : 야생에 살고 있는 동물들을 관찰하는 게 내가 시간이 나서 간다고 가능한 게 아니잖아요. 어쨌든 제2공항 싸움에 도움이 되는 조사를 해야 하는데 제가 전문가도 아니고 워낙 모르다 보니 어려움을 많이 겪었어요. 여름 철새는 거의 산새들이고 아침 시간에 많이 오는 거예요. 그래서 운동 겸 가서 보자 생각했어요. 대수산봉 한번 가보자 그렇게 뛰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차를 타고 가면 몰랐을 것을 알게 된 거예요. 예를 들어 대수산봉에 새가 있을 걸 가정하고 가잖아요? 그게 틀렸더라고요. 집에서부터 거기까지 뛰어가는 도중에 숲에 새들이 있는 거예요. 작은 숲에 팔색조라는 새소리가 며칠 계속 들리는 거예요. 그냥 차 타고 어디 가면 새가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자연은 그게 아니더라고요. 그런 것들을 깨달으면서 달리고 있고 달리다 보니 체력에도 많이 도움 되고요.
무리해서 카메라를 사긴 했는데 거의 소리 탐조를 해야 해요. 여름 새들이 숲에 숨어 있고 눈에 잘 보이지 않아서 귀를 열고 달리고 있어요. 최대한 소리를 녹음해서 전문가에게 물어보며 파악하는 중이에요. 대수산봉이 제2공항 예정 부지랑 가장 가까운 오름이라 중요한 위치거든요. 불충분하더라도 올여름 그렇게 조금씩 접근해 보려고요.
홍시 : 요즘 대수산봉에는 어떤 새들이 많이 있나요? 달리면서, 탐조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게 뭐가 있는지요?
현지 : 최근에 새들 소리가 많이 줄었어요. 이유를 알고 보니까 번식기가 끝났대요. 이제 여름철새 번식이 끝나고 새끼들을 키우고 있어서 조용해진 거라고. 그래서 안심했어요. 처음에 한 6월 중순까지 팔색조 소리가 막 들리다가 갑자기 뚝 끊겼거든요. 장마가 와서 비 때문에 피해 버렸나 걱정했는데 그게 아니고 새끼들 이제 낳아서 키우는 시기라 조용하다는 거예요. 요즘 가면 늘 들리는 건 직박구리나 박새 소리가 가장 많고 섬휘파람새 소리, 두견이 소리가 항상 들려요.
홍시 : 새소리가 다 구분이 되어 들린다는 거예요?
현지 : 이제 관찰했던 종들은 어느정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하다가 또 헷갈려서 공부하고 그래요. 새들도 레퍼토리가 있대요. 한 종이 낼 수 있는 언어 같은 건데 레퍼토리가 있대요. 그게 한 180개라는 거예요. 어제 그제 워크숍에서 들은 얘기인데 ‘밥은 먹었니?’ ‘나 지금 화가 났어’ 뭐 이런 얘기를 새들은 어떤 박자를 맞춰서 하겠죠. 그게 180개 정도가 된대요. 그래서 헷갈릴 수가 있는 거예요. 처음에 이게 방울새 소리인가 했는데, 뒤에 쫄쫄쫄 하는 게 조금 달라져요. 그러면 이건 박새예요.
홍시 : 현지님이 이런 새의 소리에 대해 알기 전과 잘 알게 된 지금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마음가짐의 변화 이런 게 있나요?
현지 : 마음가짐은 많은 것들이 변화한 것 같아요. 인간 중심적인 것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는 변화요. 우리가 인간 중심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야 된다고 얘기하잖아요. 그게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런데 뛰면서 새소리에 대해 알게 되면서 전에는 관심 없던 것들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어요. 인간의 한계라든가 우리가 얼마나 불완전한지에 대해서 늘 깨닫게 해주는 것 같아요. 가청 주파수라는 걸 공부를 좀 하다 보니까 알게 된 게 있는데요. 어린아이 때 더 많은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어른이 될수록 점점 들을 수 있는 소리가 줄어든대요. 우리가 어린아이들보다 훨씬 더 많은 걸 알고 있고 많은 걸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거지요.
저도 달리면서 새소리에 집중하다 보니 지금 저한테 가장 중요한 게 달라지는 거예요. 중요한 건 저 새들의 서식지고 저들이 중심이 돼서 이제 세상을 보게 되는 거예요. 대수산봉에 올라가서 매일 사진을 찍는데 예전에 봤으면 그냥 아름다운 경관이었을 거예요. 지금은 매들이 거기에서 서식하고 이동하는 것들이 갑자기 그냥 자연스럽게 보이는 거예요.
전에는 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을 먼저 보고 그걸 감싸고 있는 자연환경이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인간이 그냥 자연 안에 살고 있고 더 커다란 원래의 생태와 자연들이 보이기 시작을 하더라고요. 그거를 이해하고 공항 문제를 바라보니까 또 다른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네이처 리터러시’라는 개념을 생각하게 됐어요. 자연을 기반으로 읽을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지금 공부하고 있는 것과 연결이 되더라고요. 생태관광에서 일하며 느낀 것들도 있고요.
홍시 : 저도 예전에 바다에서 유영하는 돌고래 떼들을 봤을 때 역시 지구는 인간만의 것이 아니다 생각했어요. 알면 알수록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우리가 흔히 생태감수성을 키우자, 생태적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자 얘기하는데 그걸 더 구체화하는 게 ‘네이처 리터러시’인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주변에 권유하고 싶은 책이나 영화 하나 소개해 주세요.
현지 : 린드버그의 [바다의 선물]이란 책이요. 작가가 어떤 섬에 가서 지내며 바다에 있는 생명들을 만나는 이야기예요. 조개나 고둥을 관찰하면서 여성의 삶과 연결 지어 수필처럼 써 내려간 글이에요. 제가 생각하는 ‘네이처 리터러시’처럼 우리가 경험하는 삶과 연결 지어서 볼 수 있어서 그 책을 추천합니다.
홍시 : 현지님이 들려주신 ‘새의 레퍼토리’ 이야기도 ‘네이처 리터러시’ 이야기도 무척 감동적이었어요. 많은 분들이 공감할 것 같아요. 소중한 시간 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현지 님의 추천 책 [바다의 선물] (링크)
김현지 회원님의 마을을 기록하는 활동과 제주 제2공항 갈등 관련한 이야기가 담긴 다큐멘터리를 함께 보아요. (2020년 방송)
인터뷰어 : 홍시 (김연순)
젠더, 생태, 평화, 인권에 관심을 갖고 활동해 왔으며
제주로 이주해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을 잇는데 시간을 보내는 삶을 만끽하는 중.
- 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 현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의 이사장 🩵